
한국 축구대표팀의 남아프리카공화국전 경기력 저하를 둘러싸고 홍명보 감독의 경기 분석과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데이터가 엇갈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25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취재진 인터뷰에서 "데이터상 체력은 멕시코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선수들이 굉장히 느려 보인 이유는 찾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전체 활동량이 다소 줄어든 것은 인정하면서도 경기력 저하를 체력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멕시코전보다 뛴 양이 조금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고강도 움직임은 오히려 더 많았다"며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체력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느리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 이유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전술적인 차이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표팀의 총 이동 거리는 체코전 111.8㎞, 멕시코전 112.1㎞, 남아프리카공화국전 111.0㎞로 세 경기 가운데 남아공전이 가장 적었다.
반면 FIFA가 공개한 경기 요약 보고서는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FIFA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시속 0~7㎞(존1), 7~15㎞(존2), 15~20㎞(존3), 20~25㎞(존4), 25㎞ 이상(존5) 등 5단계로 구분해 분석한다.
이에 따르면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에 모두 출전한 선수 11명 가운데 손흥민(LAFC)과 설영우(즈베즈다)를 제외한 9명의 존1 비율이 증가했다. 이는 대부분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움직인 시간이 늘었다는 의미다.
고강도 움직임도 감소했다. 시속 15㎞ 이상으로 뛴 횟수는 멕시코전 1617회에서 남아공전 1543회로 줄었으며, 1~3차전에 모두 출전한 선수 14명 가운데서도 11명의 존1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총 이동 거리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경기 중 저속 이동 비중이 늘고 고강도 움직임은 줄었다는 점에서 FIFA 데이터와 홍 감독의 경기 해석 사이에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