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금융 맞춤형 프라이버시 구조 부상
STO 인프라 경쟁 속 새 메인넷 변수로 주목

글로벌 분산원장 캔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가 국내 금융권의 토큰화 인프라 적용 대상으로 빠르게 올라섰다. 국내 토큰증권(STO) 인프라에 활용되는 기관용 메인넷 후보군으로 부상하면서 금융권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2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금융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 캔톤 네트워크는 이달 들어 금융권을 중심으로 국내 접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캔톤은 거래 정보를 모든 참여자에게 공개하지 않고 필요한 기관끼리만 공유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퍼블릭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기관 금융이 요구하는 정보 접근 통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네트워크를 표방한다.
캔톤은 미국 예탁결제원(DTCC),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기관 참여 이력을 앞세워 국내 금융사를 공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달 2일 캔톤 네트워크 거버넌스 참여를 위한 프레임워크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고, 신한투자증권도 4일 별도 협약을 체결했다. KB증권도 같은 날 캔톤재단·웨이브릿지와 손잡고 국내 자본시장 거래에 분산원장 기반 인프라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4월 캔톤 운영사인 디지털에셋과 업무협약을 맺고 네트워크 참여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후 디지털에셋의 투자라운드에도 참여했다. 법인 및 기관 대상 글로벌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 웨이브릿지는 3월 국내 최초로 캔톤 네트워크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코빗·빗썸도 4월부터 차례로 가상자산 캔톤(CC)에 대한 거래 지원에 나서며 개인 투자자 접점을 넓혔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센터장은 “캔톤 네트워크가 기관 금융에 맞춘 구조를 앞세워 국내에서 활동 반경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라며 “공격적 도입보다는 테스트에 가까운 흐름 속에서 국내 금융사 다수가 캔톤 네트워크를 적절한 선택지이자 높은 우선순위의 고려 대상으로 보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캔톤의 국내 확장은 STO 인프라 경쟁과 맞물린다. STO는 발행과 권리 이전 내역을 분산원장에 기록하는 구조여서 금융사 입장에서 어떤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할 지가 핵심 선택지가 된다.
국내 STP 인프라는 여러 축으로 구축되는 양상이다. 코스콤은 LG CNS와 공동으로 발행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한 뒤 증권사 대상 공동 플랫폼 활용 협약을 확대하고 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프로젝트 펄스를 통해 분산원장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를 표방하는 캔톤 네트워크까지 국내 금융사와 접점을 넓히면서 STO 인프라 선택지를 둘러싼 셈법이 더 복잡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토큰증권은 같은 메인넷에 포함된 증권사끼리 계좌 대체와 유통 연계가 가능하므로 메인넷 선택이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다”라며 “어떤 인프라를 택하느냐에 따라 향후 거래 상대방과의 유통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예탁결제원 STO 테스트베드와의 연계, 내년 STO 제도 시행 이후 본격적인 사업화를 고려하면 증권사들은 결국 어떤 메인넷을 기준으로 준비할지 선택해야 한다”며 “기존 STO 컨소시엄에 합류할지, 캔톤처럼 새로 부상한 기관용 네트워크를 검토할지 변수가 늘어난 셈”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