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픽싱 시한 앞둔 유캐스트 IPO…추정 실적 설득이 관건 [IPO 엑스레이]

입력 2026-06-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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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유캐스트가 메자닌 전환가격 조정(리픽싱) 시한을 앞두고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지난해 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올해 초 자본 확충에 나섰지만, 적자와 매출처 편중이 이어지고 있다. 추정 실적에 대한 설득력이 공모 과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캐스트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019년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힌 지 약 7년 만의 첫 청구다. 대표 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으로, 당초 주관을 맡았던 하나금융투자에서 교체됐다. 회사는 앞서 기술성 평가에서 AA·A 등급을 받아 기술특례 트랙 요건을 충족했다.

이번 청구는 메자닌 투자자와 맺은 약정 기한과 맞물려 있다. 메자닌이란 본래 건축 용어로 건물의 1층과 2층 사이에 설치된 중간층을 뜻한다. 이 용어가 금융분야로 넘어오면서 채권 안정성과 주식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중간 성격의 금융상품을 통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유캐스트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한 2·3회차 CB는 올 8월 31일까지 상장 심사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전환가격을 1만1000원에서 9000원으로 조정하는 조건을 담고 있다. 2024년 말 발행한 일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도 올 6월 30일까지 기술특례 상장에 의한 기업공개(IPO)를 완료하지 못하면 전환가격을 9900원으로 조정하는 조항이 붙어 있다.

전환가격이 낮아지면 같은 투자금으로 전환되는 주식 수가 늘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부담이 커진다. 유캐스트가 기술성 평가 통과 이후 예심 청구에 속도를 낸 배경도 이 같은 리픽싱 시한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상장 시간표에 압박이 걸린 가운데 재무 부담도 작지 않다. 지난해 매출은 59억원으로 전년 41억원보다 44% 늘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18억원, 당기순손실은 3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부채로 분류된 RCPS와 CB에서 약 19억원의 회계상 이자비용이 발생하면서 순손실 부담이 커졌다.

매출 구조도 안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유캐스트는 5G 특화망 장비기업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 59억원 가운데 장비 판매로 볼 수 있는 제품매출은 8억원에 그쳤다. 반면, 구축·설치 등 프로젝트성 용역매출이 5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요 매출처도 한화시스템과 글로벌텔레콤 두 곳에 약 73%가 몰려 있어 수주 지속성과 매출처 다변화가 투자자 설득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유캐스트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올해 들어 RCPS 전환과 총 8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자본 부담은 완화됐지만, 적자와 매출처 편중을 감안하면 재무 안정성 검증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은 결국 미래 실적의 설득력이 핵심”이라며 “리픽싱 시한이 있는 만큼 상장 일정에 속도를 낼 필요는 있겠지만, 수주 가시성과 매출처 다변화,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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