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체제 첫 FOMC, 금리 동결⋯위원 절반 ‘연내 인상’ 전망[종합]

입력 2026-06-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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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50∼3.75%로 유지⋯12명 만장일치로 결정
시장은 매파적 평가⋯트럼프 인하 기대에 찬물
‘포워드 가이던스’ 불포함⋯한미 금리차 1.25%p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연준 본부에서 열린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D.C./로이터연합뉴스)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연준 본부에서 열린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시간) 신임 케빈 워시 의장 체제 하에 첫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예상대로 금리를 유지했으나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없었던 3월 FOMC와 달리 이번에는 위원 절반이 1회 이상 인상을 전망해 주목된다. 워시 체제가 시작되며 인하에서 인상으로 정책 기조 전환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 2일차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이같이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FOMC는 워시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이사 7명과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5명 등 총 12명이 투표권을 가진다.

지난해 9·10·12월 0.25%포인트(p)씩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3·4월에 이어 이번에도 네 차례 연속 조정하지 않았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에너지 등 특정 분야의 가격 상승이 초래한 공급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2% 목표치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 “중동 분쟁에도 경제성장세는 견조하고, 생산성 증가와 자본투자 역시 강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업률은 큰 변동이 없다”고 평했다. 향후 정책 방향으로 게재됐던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는 삭제됐다.

연준의 이번 동결로 한국(2.50%)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1.25%p를 유지했다.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연준 본부에서 열린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D.C./로이터연합뉴스)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연준 본부에서 열린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D.C./로이터연합뉴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의 연말 기준금리 예측치 중간값은 3.8%로 3월 회의 때의 3.4%에서 상향됐다. FOMC의 점도표는 경제전망요약과 함께 3·6·9·12월 회의에서만 공개된다.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18명이 제출했고 9명이 최소 1회의 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연내 △0.25% 인상 3명 △0.50% 인상 5명 △0.75% 인상이 1명이었다. 연내 △금리 동결 8명 △0.25% 인하는 1명이었다.

3월에는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없었고, 인하로 내다본 위원이 12명이었다. 워시의 등판과 함께 연준이 매파적인 정책 기조로 선회했다는 평가다.

로이터는 “금리를 동결하고도 정책위원 거의 절반이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해온 금리 인하를 워시가 단기간 내 제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금리 예상치를 제출하지 않은 1명은 전망치 제시에 부정적인 워시 의장이다. 워시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금리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점도표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점도표를 검토했는데 제출된 자료를 보니 모두 큰 지우개가 달린 연필로 작성됐더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다수 위원의 매파적 변화에 반응해 주식과 채권을 매도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회의 전보다 3개월 앞당겨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취임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 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취임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 D.C./AFP연합뉴스)

워시 체제의 첫 연준 성명서는 기존과 차이가 컸다. 일단 130단어로, 최근 300단어 이상에서 절반 넘게 줄었다. 워시 의장은 “좀 더 간결하고, 단순하며 구식 표현을 일부 없앴다”면서 “이 성명서는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실만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또 “포워드 가이던스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현재의 정책 환경에는 그러한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지속적으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 신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아울러 워시 의장은 연준 개혁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TF는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데이터 출처 활용 및 의존, 전환기 시대 생산성과 일자리,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 5개 주제로 구성됐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조시 재머 선임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이러한 태스크포스가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며 “연준의 새로운 장(章)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올해 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을 3.6%로 전망했다. 이는 3월 전망치인 2.7%에서 0.9%p 상향 조정된 것으로,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말 실업률 전망치는 4.3%로 3월에 제시한 4.4%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2%로 전망했다. 3월 대비 0.2%p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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