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강화로 돌파구 모색…K콘텐츠 연계 마케팅 확대 전략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20% 이상 인하…여행 수요 회복 주목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여행·면세업계가 하반기 수요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쟁 여파로 위축됐던 해외여행 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여행상품 원가 부담과 면세점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16일 여행·면세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행사들은 환율 급등에도 기존 예약 고객에게 추가 비용을 청구하지 않으며 고객 부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여름 성수기인 7~8월 출발 상품 상당수가 이미 4~5월에 판매된 만큼 예약이 확정된 고객에게 환율 상승분을 전가하지 않고 기존 계약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향후 판매되는 상품의 가격 인상 압력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료와 호텔 비용 등 해외 현지에서 발생하는 지출 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고환율과 유류할증료 부담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여행 계획 확정을 미루면서 예약 시점도 출발일에 가까워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행업계는 종전 기대감이 실제 여행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여행 업계 관계자는 “전쟁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중국·일본·대만 등 근거리 지역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품 비중이 확대됐지만, 향후 장거리 여행 수요가 살아날 경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면세업계 역시 여행 수요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면세점 적용 환율이 1500원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면서 면세점의 핵심 경쟁력인 가격 매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명품과 화장품, 향수 등 가격 비교가 쉬운 상품군에서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면세업계는 콘텐츠와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송파잠실관광특구협의회와의 협업을 통해 K컬처 관광상품과 관광 이벤트를 확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토스페이’ 도입과 각종 할인 혜택을 앞세워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메타 AI 아이웨어’ 등 테크 상품과 K패션 브랜드를 강화하고 인천공항점 패션복합 매장 리뉴얼에 나서는 등 체험형 쇼핑 콘텐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7월 발권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가 20% 이상 낮아지는 점도 여행 수요 회복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이날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9단계가 적용돼 6월 27단계보다 8계단 내려간다. 대한항공 기준 뉴욕 등 장거리 미주 노선의 왕복 유류할증료 부담은 6월보다 최대 21만5000원 줄어든다. 다만 전쟁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3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항공권 부담 완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업계는 종전으로 글로벌 물류 환경과 환율 변동성이 완화될 경우 여행 수요와 면세 소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보다는 추석 연휴 전후가 여행 심리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