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증권사 발행어음 금리戰...수신 경쟁력 키운다

입력 2026-06-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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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3사 합류로 판매 경쟁 심화
금리 인상·인하로 시장 변화 대응

▲발행어음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증권사. (사진=제미나이)
▲발행어음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증권사. (사진=제미나이)

증권사들의 단기 자금 조달 및 자산관리 핵심 상품인 발행어음 금리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객 유치를 위한 매력적인 조건들이 연이어 쏟아지는 양상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발행어음 시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움직인 곳은 기존 대형사들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발행어음 수익률을 3월·5월·6월 등 총 3차례 변경했으며, 3번 모두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이달 11일 조정에서는 약정형 271~364일물과 365일물 금리를 기존 연 3.40%에서 연 3.60%까지 끌어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수익률 조정을 5번이나 단행하며 시장 상황에 밀착 대응했다. 올해 초에는 일부 하향 조정이 있었으나, 이달 2일 조정에서는 수시형 상품 금리를 연 2.25%에서 연 2.35%로 올렸고, 365일 만기 상품도 연 3.30%에서 연 3.40%로 0.1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올해 들어 수익률을 2번 변경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4월 조정에서 수시형 금리는 연 2.25%에서 연 2.20%로 소폭 낮췄지, 만기형 1년물 금리는 연 3.05%에서 연 3.20%로 올리는 등 기간물 금리를 일제히 상향했다.

KB증권은 이달 8일 약정식 상품을 한 차례 인상을 단행했으며,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2월 0.3%포인트 인상 이후 최근에는 별다른 금리 조정을 하지 않았다.

이처럼 대형사들 수익률을 수시로 조정하며 기민하게 대응한 배경에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신규 주자들의 공세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발행어음 시장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4대 대형 증권사가 주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까지 신규 사업자로 합류하게 되면서 현재 총 7개 증권사가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자본금이 발행어음 종투사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발행어음 상품을 함께 취급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시장금리 인상 기조에 대응해 수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2월 '키움 발행어음'을 처음 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수시형(특판 기준 세전 연 2.45%)과 기간형(특판 기준 세전 연 2.45%~3.45%)을 선보였다. 총 3000억원 규모 특판 발행액을 일주일 만에 완판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하나증권 역시 올해 1월 '하나 THE 발행어음'을 첫 출시한 뒤 일주일 만에 3000억원 판매고를 조기 달성했다. 이어 2월에는 총 한도 500억원 규모 2차 특판을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올해 첫 계좌 개설 신규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세전 연 3.6%(365일 만기 기준, 180일 만기는 연 3.3%) 확정 수익을 제공하는 3차 특판 상품을 출시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도 올해 2월 첫 상품인 '신한Premier 발행어음'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수시형 연 2.50%, 약정형 최고 연 3.30%를 제시한 데 이어, 만 15~39세 청년층을 타깃으로 세전 연 4.0%를 지급하는 '2030 특판'을 200억원 한도로 선보였다. 이 상품은 출시 하루 반나절 만에 완판됐다. 3월에는 수시형 연 2.50%, 약정형 1년물 연 3.30% 구성의 2회차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무조건 고금리 경쟁에만 몰두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금리는 마케팅적 경쟁 외에도 조달 비용과 자산 운용 수익성, 향후 금융 시장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며 "역마진을 감수하며 무조건 금리를 올릴 수는 없으므로 시장 금리 변동 속도에 맞춰 수시로 미세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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