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보단 해외로…아시아·美 판로 찾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

입력 2026-06-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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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국내 의료기기 제조사들이 내수 시장을 넘어 중국과 동남아시아, 미국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역량을 투입한다.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인허가 획득과 현지 법인을 통한 판로 확장이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16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체성분 분석 분야의 글로벌 강자인 인바디는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 인바디 중국 법인은 약국 프랜차이즈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전역에 인바디 제품 확산에 적극 나섰다.

이는 단순히 장비를 납품하는 수준을 넘어, 중국 내 약국 매장 공간에 인바디 제품이 구비된 전문적인 체중관리실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투약하는 약국 방문객을 중심으로 체성분 분석 장비 접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바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문가용 체성분분석기 '인바디260S' 납품을 개시했다. 향후 순차적으로 추가 공급을 이어갈 예정이다. 약국 이외에도 병원 내에서 운영하는 체중관리실 전용 장비 공급 계약도 체결해, ‘인바디770CH-N’과 ‘인바디270’ 등을 현지 주요 의료기관에 공급할 예정이다.

원텍은 본격적인 치료 및 수술용 의료기기 분야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홀뮴 레이저 기반의 수술 장비인 ‘홀인원 프로’의 의료기기 인증을 최종 획득했다. 앞서 현지 허가를 받은 홀뮴 레이저 ‘홀인원 프리마’에 이어 두 번째 성과다. 홀인원 프로는 요관경을 이용한 결석 제거, 전립선 적출술, 척추 내시경 수술 등 외과 수술에 활용된다.

원텍은 기존 핵심 사업 분야인 미용의료기기 역시 해외 허가를 지속적으로 추가 중이다. 최근 멕시코에서 피부 재생 장비 ‘라비앙’과 혈관·색소 병변 치료 장비 ‘브이레이저’의 허가를 획득했다. 이미 브라질, 미국, 유럽,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주요 제품을 상업화한 경험을 누적한 만큼, 중남미 미용의료 시장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휴이노가 선진국 시장의 인허가 장벽을 잇달아 넘어 주목받았다. 휴이노는 자체 개발한 장기 심전도 분석 솔루션인 ‘메모케어’에 대해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메모케어는 심전도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고 부정맥 등을 선별·진단한다. 가정에서도 장기간 심전도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수 있어 재택 환자나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선진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휴이노는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 ‘메모 패치 M’에 대해서도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510(k) 승인을 받아 미국 내 2등급(Class II) 의료기기로 등재한 바 있다. 부정맥 모니터링에 특화된 메모 패치 M은 이식형 제세동기(ICD)나 페이스메이커를 착용한 환자에도 적용할 수 있어 기존 경쟁 제품들 대비 경쟁력을 확보했다.

국내 의료기기 업계가 해외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좁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국내 의료기기 기업 관계자는 “규모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매출 구조가 국내와 해외 비중이 5 대 5를 이루거나, 이미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압도하는 구조다”라며 “현지 법인이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영업망을 넓히고, 해외 인허가와 특허 확보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 실적 향상에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미국, 중국, 유럽이 앞서나가며 한국이 추격하는 구도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9년 미국 의료기기 시장은 약 3210억달러(488조원)로 전 세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위는 중국(580억달러, 88조원), 3위는 독일(450억달러, 68조원)로 예상되며, 한국 시장 규모는 약 130억달러(1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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