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이클 후반전 진입” vs “장기 호황 지속”⋯삼전ㆍ닉스 두고 증권가 전망 교차

입력 2026-06-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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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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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며 코스피 지수가 8160선까지 내려온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반도체 강세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장을 마감했다. 두 반도체 대장주는 급락한 영향이 컸다. 이날 삼성전자는 6.40% 내린 32만9000원, SK하이닉스는 9.92% 내린 20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이클 후반기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2009~2010년 금융위기 회복기 △2011~2013년 모바일 수요 급증기 △2016~2017년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 △2019~2021 년 코로나 비대면 수혜 시기△2023~2024 년 인공지능(AI)ㆍ고대역폭메모리(HBM) 1차 사이클 등 2005년 이후 발생한 다섯 차례의 반도체 강세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현재 사이클이 후반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사이클 후반부에는 반도체 업종의 초과 수익 폭이 점차 축소되는 한편, 반도체 성과를 상회하는 비반도체 업종 수가 증가하는 패턴이 확인된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상관계수가 1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현재 시장이 반도체 후기 사이클에 위치해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 상승폭 둔화 △공매도 잔고 증가 △외국인 순매도 확대 등 현상과 함께 후기 사이클의 전형적 신호인 개인 투자자 순매수 급증 현상도 관찰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두 증권사 모두 반도체 비중을 급격히 축소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반도체의 전체적인 상승 추세 자체는 유효하다는 평가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이클 후반 반도체는 계속해서 코스피 대비 높은 초과수익을 기록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고,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상승 사이클 후기에 가장 높은 성과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전기·전자 업종을 동시 순매도하는 등 수급 변화가 감지되는 만큼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신 연구원은 "사이클 후반 알파 종목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모멘텀이 확대되며 이미 모멘텀이 형성된 종목이라는 특징이 확인된다"고 했다.

반도체 고점 우려에 대한 반론도 나온다. 업황 훼손이 아닌 산업 구조 재편에 따른 장기 호황 국면이라는 진단이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2023년처럼 전면적 다운사이클이 반복되려면 수요가 꺾여야 할 뿐 아니라 칩당 콘텐츠 증가까지 멈춰야 한다"며 "현재 공개된 플랫폼 로드맵과 CapEx 가이던스만 보면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산업의 구조 자체가 재편되었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제조사들이 "3~5년 단위 수요 가시성을 확보하는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면서 가격 하단이 높아지고 실적 안정성도 강화될 것"이라며 "장기공급계약은 업황의 안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HBM4가 반영되는 하반기 이후 판가 상승 압력을 감안하면, 2027년 HBM 가격은 2026년 대비 최소 50%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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