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장미’, 일본 강타…도쿄 메구로강 한때 범람 위험

입력 2026-06-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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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야마현, 최고 단계 ‘레벨5’ 경보 첫 발령
6월 태풍 상륙, 2012년 이후 처음
학교 휴교·항공편 대거 결항

▲일본 지바현 미나미보소 해안에서 3일 제6호 태풍 장미로 인한 높은 파도가 해안을 강타하고 있다. (지바(일본)/EPA연합뉴스)
▲일본 지바현 미나미보소 해안에서 3일 제6호 태풍 장미로 인한 높은 파도가 해안을 강타하고 있다. (지바(일본)/EPA연합뉴스)
제6호 태풍 장미가 일본 본토에 상륙하면서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 폭우가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도쿄 도심 하천에 범람 위험 경보를 발령했으며 와카야마현에서는 최고 단계인 ‘레벨5 범람 특별경보’가 처음 발령됐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대형 태풍 장미는 이날 오전 4시30분께 일본 혼슈 남부 와카야마현에 상륙했다. 일본 기상청은 와카야마현 남부를 흐르는 고자강(古座川)에 최고 수준인 ‘레벨5 범람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지난달부터 새롭게 시행된 방재경보 체계에서 가장 높은 단계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도쿄를 흐르는 간다강, 젠푸쿠지강, 노가와·센가와, 메구로강 등에 대해 ‘레벨4 범람 위험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침수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시나가와구는 한때 구 전역에 피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태풍은 동일본 태평양 연안을 따라 이동하면서 수도권에 국지성 집중호우를 유발했다. 기상청은 오전 가나가와현 동부와 시즈오카현 이즈 지역에서 선상강수대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선상강수대는 좁은 지역에 강한 비구름이 장시간 머물며 기록적인 폭우를 내리는 현상이다.

일본 기상청은 4일 정오까지 간토·고신과 도호쿠 지역에 최대 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선상강수대가 추가로 형성될 경우 홍수와 산사태 위험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태풍은 일본 기상 관측 사상 이례적으로 이른 시기에 상륙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태풍 상륙은 2012년 이후 처음이며 1951년 통계 작성 이후 네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태풍 영향으로 학교와 교통망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도쿄도 지요다구와 고토구, 시나가와구 등은 초·중학교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 사이타마현과 지바현 일부 학교도 휴교 조치에 들어갔다.

항공편도 대거 결항했다. 일본항공(JAL)은 하네다공항을 중심으로 320편 이상을 취소했으며 전일본공수(ANA)도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280편 이상 결항을 결정했다. JR동일본과 JR서일본은 일부 재래선 운행을 중단했고 도카이도 신칸센 역시 운휴와 지연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상청은 “태풍에 따른 폭우와 강풍으로 하천 범람과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저지대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대피 준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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