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1년, 전문가들이 꼽은 채권시장 3대 이슈는

입력 2026-06-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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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재정·중동전쟁·반도체 슈퍼사이클 ‘3대 축’
WGBI 편입·코스피 랠리·통화정책 전환도 시장 지형 바꿔
“채권시장엔 불편한 1년…성장과 물가, 인상 사이클 동시 반영”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다. 이재명 정부 1년간 채권시장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확장적 재정정책’과 ‘미국·이란 전쟁’,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꼽았다. 이들 요인이 성장률과 물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를 바꿨고, 채권시장에는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1일 본지가 채권전문가 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재명 정부 1년은 성장률 상향, 물가 상승, 통화정책 전환이 동시에 진행된 시기였다. 정부 입장에서는 성장 회복과 증시 활성화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금리 상승과 수급 부담이라는 ‘불편한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이슈는 확장재정이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지출 확대가 일시적 대응을 넘어 상시화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경기회복 국면에서도 재정이 확대되면서 장기금리에는 부담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조가 확장재정으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2~3분기를 저점으로 성장률이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취임 직후부터 추가경정예산을 실시했고 올해도 추경 기조가 이어졌다”며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국채 발행 증가 우려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이성경 BNK투자증권 연구원과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또한 재정확대를 최우선 이슈로 꼽았다. 조 연구원은 “재정확대가 성장의 선순환을 만든다는 정책 철학이 분명하게 드러난 1년이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공통 핵심 키워드는 미국·이란 전쟁이었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확산이 채권시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연초만 해도 유가 하락과 물가 안정,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했지만 전쟁 장기화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유가 상승이 글로벌 긴축 사이클 재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도 “한국은 성장률 전망이 오히려 상향되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까지 더해져 채권금리가 글로벌 대비 더 크게 상승했다”고 평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 또한 “가장 큰 이슈는 중동전쟁이었다”며 “결국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와 통화정책 변화로 이어지면서 시장 심리를 크게 흔들었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전쟁발 공급충격이 기대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글로벌 채권시장의 핵심 변수였다”고 진단했다.

(각사)
(각사)
세 번째 축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다. 예상보다 강한 인공지능(AI) 투자와 글로벌 빅테크 설비투자가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리며 금리 인상 기대를 자극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반도체 업황이 정점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빅테크 투자 증가율이 과거 사이클 정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도 “반도체 사이클 확대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강했다”며 “전쟁발 물가 상승과 맞물려 금리 인상 사이클 전환을 촉발한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코스피 랠리도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은 채권시장에 긍정적 요인이었고, 추경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부담이 크지 않았다”며 “다만 코스피가 5000선을 넘어 8000선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 채권시장에는 상대적으로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성경 연구원 역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채권시장 수급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와 특별기금채 논의 등 성장동력 확보 정책이 한국 경제에는 긍정적이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공급 확대 우려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꼽는 평가도 있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은 RP매입 확대와 단기자금시장 변화가 중요한 이슈였다”며 “레포시장 안정성 문제가 향후 채권시장의 새로운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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