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선거는 '재건축 전쟁'⋯종상향·지하철 속도전 '총력'

입력 2026-05-3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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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원스톱 지원' vs '행정 패스트트랙'
양천구 '지하철 시대' vs '연속성·전문성'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모습 (이투데이DB)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모습 (이투데이DB)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지역 민심과 직결된 정비사업 규제 완화, 인허가 단축, 도시철도망 확충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대단지 정비사업과 교통 숙원이 맞물린 강남권과 양천구 목동·신월동 등 핵심 격전지에서는 여야 후보들이 저마다 '빠른 행정'을 외치며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비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인 강남구에서는 김형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현기 국민의힘 후보가 구체적인 방법론을 두고 정면충돌하고 있다.

현직 강남 구의원 출신인 김형곤 후보는 중앙정부와 서울시, 자치구로 이어지는 '3각 축 협력 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구청 내 '재건축 원스톱 지원센터'를 신설해 심의와 민원 조정 과정을 공공이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미래산업 벨트와 K컬처 관광벨트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맞서 4선 서울 시의원 및 의장 출신의 김현기 후보는 '풍부한 조례·예산 심의 경험'을 앞세웠다. 김 후보는 취임 즉시 구청장 직속 '재건축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지연 단지 5~10곳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패스트트랙으로 사업 기간을 2년 이상 단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강남 개발 공공기여금이 타 구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 '강남 역차별'을 해소하겠다는 공약도 전면에 걸었다.

14개 단지 전체가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한 목동아파트와 항공기 소음 피해지역인 신월동을 품은 양천구 역시 격전 양상이다. 양천구는 오는 2030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항공 고도제한 강화 시행 전 사업시행인가를 받아야 하는 과제와 도시철도망 확충이라는 복합적인 숙제도 안고 있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과 부의장을 지낸 우형찬 민주당 후보는 임기 4년을 '양천 교통의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양천지하철시대'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우 후보는 취임 첫날 '양천지하철시대 TF'와 '재건축 전문가 지원단' 설치를 동시 결재하겠다고 공언했다. 임기 내 목동선·강북횡단선 예타 통과, 대장홍대선 일정 준수, 신정차량기지 이전 협약 체결을 공약했다. 저층 주거지를 위한 '우리동네 관리사무소' 정책을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내놨다.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구청장인 이기재 국민의힘 후보는 '중단 없는 변화와 연속성'을 강조했다. 토목시공기술사 자격을 가진 이 후보는 도시철도 사업을 고도의 전문 영역으로 규정하며 기존 L자형 목동선 노선을 마곡·구로디지털단지와 연계하는 'T자형 노선 재설계'를 통해 사업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또 민선 8기 목동 1~14단지 정비구역 지정 100% 완료 성과를 바탕으로 인허가를 신속 처리하는 '원스톱 행정지원'과 공항소음 피해지역 재산세 감면 확대를 약속했다.

한강 벨트의 중심축인 마포구와 용산구에서도 정비사업을 둘러싼 대결 구도가 선명하다. 성산시영(3710가구) 재건축이 진행 중인 마포구에서는 박강수 국민의힘 후보가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을, 유동균 민주당 후보가 '정비사업 전문가 밀착 지원'을 내세웠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공급 규모를 두고는 김경대 국민의힘 후보가 기존 6000가구 계획 유지, 강태웅 민주당 후보가 정부 기조에 맞춘 1만 가구 확대를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 외 자치구에서도 고밀 복합개발을 통한 도심 재생 경쟁이 치열하다. 강서구의 진교훈 민주당 후보는 화곡2동 주민센터 인근의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추진을 공약했고, 도봉구의 오언석 국민의힘 후보는 창동 일대에 용적률을 최대 1300%까지 적용받는 'K-엔터타운' 청사진을 내놨다. 강동구의 이수희 국민의힘 후보는 자족도시 기능 강화를 위해 '둔촌·상일동 관문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의 부분 해제'를 1호 공약으로 공표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대출 규제와 공사비 상승 등 부동산 경기 변동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누가 실질적으로 행정 속도를 높여 비용 부담을 줄여줄 것인가'에 유권자들의 표심이 쏠릴 것"이라며 "각 후보가 제시하는 도시계획의 구체성과 실행 능력이 서울 자치구 수장 자리를 가를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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