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성장펀드 첫날부터 ‘완판’…은행 창구엔 가입 문의 쇄도 [종합]

입력 2026-05-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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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판매사 온라인 물량 조기 소진⋯영업점에도 가입 문의 쇄도
정부 손실 우선 부담·세제 혜택 매력⋯기존 투자상품 갈아타기도
이억원 금융위원장 직접 가입⋯“미래 전략산업 투자 플랫폼 될 것”

▲국민 자금으로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고 그 성과를 함께 나누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출시를 하루 앞둔 2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국민 자금으로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고 그 성과를 함께 나누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출시를 하루 앞둔 2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판매 첫날 주요 은행·증권사에서 비대면 판매 물량이 잇따라 조기 소진됐다. 국내 증시 반등 기대감과 정부의 손실 우선 부담 구조, 세제 혜택 등이 투자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직접 판매 창구를 찾아 펀드에 가입하며 현장 열기를 더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과 미래에셋ㆍKBㆍ대신증권 등 주요 판매사의 국민참여성장펀드 온라인 판매 물량은 이날 오전 모두 소진됐다. 오프라인 판매 물량은 일부 남아있지만, 가입 신청이 몰리며 조기 소진을 알리는 공고문이 올라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판매된 금융상품 가운데 체감상 가장 흥행 분위기가 강한 수준”이라며 “개점 전부터 고객들이 대기하는 지점이 있었고, 자산관리(WM) 창구 등에 문의가 집중되면서 현장 직원들이 응대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서울 여의도 일대 은행 영업점에는 개점 전부터 고객들이 몰렸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500만~700만원 정도 가입한 고객들이 많았고, 크게는 7000만원 수준까지 투자한 사례도 있었다”며 “투자 기간이 5년인 만큼 최대 한도인 2억원까지 넣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도 다양했다. 하나은행 여의도금융센터 지점에는 30~40대 직장인 고객들의 문의가 많았고, 산본금융센터에서는 60대 고객들의 방문 상담이 이어졌다. 장기 투자와 절세 혜택에 관심을 가진 중장년층과 첨단산업 투자에 관심 있는 직장인 투자층이 동시에 유입되는 모습이다.

기존 펀드를 해지하고 국민성장펀드로 자금을 옮기는 사례도 있었다. 이날 서울 광화문 한 은행 영업점에서 만난 50대 남성 A 씨는 “기존 코스피 성장주 중심 펀드에서 수익을 낸 만큼 이번에는 AI 등 첨단전략산업 중심 상품으로 갈아타려 한다”며 “정부가 손실 일부를 우선 부담하고 소득공제 혜택까지 준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 은행 영업점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B 씨는 “국내 증시 분위기가 좋고 혜택이 커서 관심을 두고 있었다. 기존에 넣어둔 S&P500 투자 상품 일부를 빼서 국민성장펀드에 가입할까 고민했다”며 “막상 가입하려고 보니 이미 조기 소진돼 더 이상 신청이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박민석 기자 mins@)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박민석 기자 mins@)

은행권에서는 정부 지원 구조와 세제 혜택이 투자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손실 일부를 우선 부담해주는 데다 소득공제 혜택까지 제공하다 보니 투자 조건이 상당히 좋다는 인식이 많았다”며 “역대 정부마다 정책형 펀드가 있었지만 이번 상품은 특히 반응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이날 오전 NH농협은행 정부서울청사지점을 방문해 펀드에 가입하며 홍보에 적극 나섰다. 이 위원장은 “국민참여성장펀드는 국민에게는 미래 전략산업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되고, 첨단전략산업 기업에는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는 상생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판매사들에 당부하고, 정부도 현장 상황을 실시간 점검해 가입상 불편함을 신속하게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부터 3주간 6000억원 규모로 선착순 판매되는 국민참여성장펀드는 국민 자금 6000억원과 정부 재정 1200억원을 모아 모펀드를 조성한 뒤 이를 10개 자펀드에 투자하는 정책 금융상품이다. 은행 10곳과 증권사 15곳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첫째 주에는 온라인 판매 물량이 전체의 50% 수준으로 배정됐다.

이번 상품은 정부 재정이 자펀드 손실의 최대 20%를 우선 부담하고, 최대 40%(1800만원 한도)의 소득공제와 9%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제공해 투자 유인책을 높였다. 다만 정부 재정이 국민 투자금 전체의 20% 규모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구조일 뿐, 개인별 투자 금액의 20%를 보전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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