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국내 경제성장률부터 경상수지, 주가지수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효과'가 한국 경제 전반에 호재로 작용 중인 가운데 당분간 해당 산업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분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최종 수요와 AI(인공지능) 서비스 수익화 가능성이 주요 변수라는 목소리도 내놨다.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셸리 장 피치 아시아ㆍ태평양 기업부문 이사)는 현재 한국의 반도체 사이클에 대해 "전통적인 산업 사이클 위에 겹친 구조적인 성장 흐름"이라며 "특히 기업용 AI와 임베디드 AI 분야에서 수익에 대한 기대가 수요를 더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장 이사는 "현재의 흐름은 HBM과 같은 첨단 메모리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고 동시에 AI 관련 데이터센터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며 "AI 인프라의 경우 칩 뿐 아니라 전력, 네트워크 및 냉각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AI 관련 데이터센터 투자의 광범위한 확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피치가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장 이사는 "해당 기업이 지속적인 수요와 개선된 수익성에 힘입어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강력한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했다"면서 "저희는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부분에 대한 높은 익스포저를 바탕으로 현재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업이라고 본다"고도 언급했다.
피치는 이러한 추세 속 반도체 데이터센터 산업의 중기 성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단기간 내 급격한 수요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AI가 현재의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매출 증대를 이끌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의 투자 규모가 지속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최종 수요와 서비스 대규모 수익화 가능성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화가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기존 데이터센터 수요의 즉각적인 감소가 아니라 자본 지출 감소와 신규 주문 감소에 따른 압박에서 첫 징후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력한 구조적 수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및 메모리 분야에서 높은 자본 집약도 등으로 인해 과잉 공급 이슈 및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또한 전략적 및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현재 투자 주기가 연장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경제적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피치는 AI 투자 지속 여부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수익 과 수익률이 현재 지출 규모를 정당화하는지 여부가 핵심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