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와 5대 과제 협약 vs 광역 첫 통합연금
수도권 연계형 vs 도민 직접지원형 맞서
행정통합 어젠다 빠진 자리 두 모델 격돌

춘천 50대가 매달 22만 원을 받게 될지, 태백·삼척·영월·정선 폐광지 도민이 풍력·태양광 부지로 매달 25만 원을 손에 쥐게 될지, 원주 청년이 GTX-D를 타고 수도권으로 통근하게 될지. 6·3 지방선거 이후 강원특별자치도 153만 도민의 4년 살림이 양당 두 후보의 공약 실현 여부에 달리게 됐다. 같은 도민이라도 어디 사느냐에 따라 새로 깔릴 철도와 도로, 폐광 부지 위 일자리 풍경이 달라진다.
이투데이가 10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의 1호 경제 공약과 핵심 공약을 분석한 결과, 두 후보는 각각 '서울 자본 연계'와 '월 90만 원 직접 지원'이라는 정반대 경제 모델을 꺼내들었다. 우 후보는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강원-서울 상생협력 협약'을 맺고 5대 협력 과제(공공형 휴양·관광 인프라 공동 확충·체류형 워케이션 활성화·상생형 주거모델 도입·도농 상생 먹거리 공급망 확대·강원 교통 인프라 개선 및 공동 마케팅 협업)를 발표했다. 김 후보는 광역 단위 최초 통합연금이라는 '강원형 4대 도민연금'을 공개했다.

서울에서 은퇴 후 강원에 정착할 50~60대와 도내 주요 거점에서 원격근무·공유오피스를 이용할 청년이 우 후보의 5대 협력 과제의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우 후보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맺은 협약은 서울의 소비·혁신 역량과 강원의 자연·농수산 자원을 잇는 구조다. 상생형 주거모델은 서울 거주자가 은퇴 후 강원에 안착할 수 있도록 주거 인프라를 깔아주는 카드로, 춘천·원주·강릉 도시권 50~60대 정주 인구가 직접 수혜 대상이다. 체류형 워케이션(원격근무 휴양형 일터) 활성화는 강원 주요 거점에 공유오피스를 집적시켜 도내 청년에게 새 일터를 만들어주는 그림이다. 공공형 휴양·관광 인프라 공동 확충은 강원 휴양지 운영자와 관광업 종사자에게, 도농 상생 먹거리 공급망 확대는 도내 농어민에게 서울 직거래 판로를 열어주는 효과로 이어진다.
광역 단위 최초 통합연금이라는 김 후보의 4대 도민연금이 영향권은 강원 도내 50~60대 정주 인구다. 디딤돌연금은 50세부터 10년간 월 7만 원을 부으면 60세부터 5년간 매달 22만 원을 받는 구조로, 국민연금 수급 전 소득 공백기를 메운다. 바람·햇빛연금은 가덕산 풍력발전 모범사례를 확대해 도민이 약 3000만 원을 투자하면 연 10% 이자율로 월 25만 원의 고정 수익을 보장하고 만기 시 원금을 회수한다. 살림연금은 정선 등 일부에서 시행 중인 농어촌기본소득(거주민에게 정액 지급되는 소득)을 도 전역으로 확대해 월 15만 원 이상을 보장한다.

접경 5개 군(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도민도 두 후보 공약의 사정권에 들어 있다. 군사보호구역이 도 행정구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권역이다. 우 후보 측은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와 '접경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평화지대 공동협약'을 맺고 평화경제특구 지정·접경지 규제 개선을 약속했다. 김 후보 측 살림연금은 도 전역 확대 시 5개 군 도민 통장에 매달 15만 원 이상을 지원한다.
원주·홍천·횡성·평창 청년의 통근 지도가 양 후보 공약의 손에 달려 있다. 우 후보는 GTX-B 춘천 연장·GTX-D 원주 연장·춘천~원주 철도망을 1순위 광역교통 공약으로 못 박았다. 정부가 수립 중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강원 노선이 반영되는 게 1차 분기점이다. 김 후보 측은 도정 4년간 SOC 예타 8전 8승(영월~삼척 고속도로·제2경춘국도·용문~홍천 광역철도·강릉~제진 동해북부선) 시정 연속성을 도로·철도 체감도의 무기로 들고 있다.
폐광 4개 시·군은 ‘연금'이냐 ‘일자리냐'
태백·삼척·영월·정선 4개 시·군 도민도 양 후보 공약의 타겟이다. 지난해 6월 30일 마지막 국영탄광 삼척 도계광업소가 문을 닫은 이후 대체산업 안착이 4년 살림의 핵심 변수가 됐다. 우 후보 측은 청정에너지·의료·관광 신성장 기반 마련으로 일자리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그림이다. 김 후보 측 바람·햇빛연금은 폐광지 미활용 군용지·폐하천·폐도로를 발전 부지로 활용해 매달 25만 원의 현금 수입원을 만든다는 그림이다.
강릉·동해·속초·양양 도민의 4년은 산불·재난 대응 인프라에 달려 있다. 2019년 4월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를 한꺼번에 휩쓴 산불은 피해 면적 2872㏊, 이재민 1289명, 피해액 1291억 원을 남긴 권역이다. 우 후보는 영동권 닥터헬기 추가 도입과 동해북부선·동서고속화철도 적시 완공, 소방헬기 확충을 공약했다. 김 후보 측은 도정 4년간 산불·재난 대응 체계 강화와 광역자치단체 4년 연속 적극행정 우수기관 선정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평창·강릉 올림픽 유산을 K-문화관광 벨트로 묶는 그림은 양 후보 공통이라, 차별화는 결국 재난 인프라 보강 속도에서 갈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