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그릇’ 15곳 확대·동네수방거점 47곳 운영
서울시가 여름철 집중호우와 국지성 호우에 대비해 골목길 단위 침수 감시망과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풍수해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한다. 반지하 밀집지역과 지하차도, 하천산책로, 산사태 취약지역 등 인명피해 우려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 대응에 나서고 공원 연못 등을 활용한 ‘빗물그릇’도 확대 운영한다.
서울시는 11일 오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김성보 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2026년 풍수해 안전대책 추진현황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보고회에는 물순환안전국 등 시 산하 24개 실·본부·국과 수도권기상청, 서울경찰청, 수도방위사령부 등 유관기관이 참석해 올여름 풍수해 대응체계를 최종 점검했다.
서울시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고 기상 상황에 따라 단계별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저지대·지하차도 △하천산책로 △산사태 등 3대 재해 우려 지역 집중관리와 함께 △민·관·군·경 협력체계 강화 △데이터 기반 예측·관제 고도화 △방재시설 확충 및 저류 기능 강화 등이다.
우선 서울시는 강우량계와 도로수위계를 활용해 실시간 관측정보를 수집하고 침수 위험을 예측해 예·경보를 발령한다. 올해부터는 침수경보 체계도 강화했다. 시간당 72㎜ 이상의 극한 호우가 발생하면 자치구가 즉시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주민 대피를 유도한다.
반지하 재해 약자 가구에는 ‘동행파트너’가 출동해 안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대피를 지원한다. 올해는 재해 약자 925가구에 총 2206명의 동행파트너를 연계했다.
저지대 반지하주택 밀집지역에는 소형 레이더 기반 수위 관측시설도 확대 설치한다. 지난해 관악·동작·영등포구에 15개를 시범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은평·강북·서대문·강서구에 30개소를 추가 설치해 골목길 단위까지 침수 감시망을 구축한다.
지하차도 안전관리도 강화된다.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 100개소에는 전담 인력 4인을 배치하고 물 고임 우려가 있는 성산·증산·동작·월계2·월계3 지하차도 등 11개소는 차량 진입 통제 기준을 기존 10㎝에서 5㎝로 강화한다.
하천산책로는 예비특보 단계부터 진·출입 차단시설을 가동한다. 시는 하천순찰단 983명과 감시용 CCTV 640대를 활용해 고립사고 예방에 나설 계획이다. 산사태 취약지역 518개소에 대해서도 산림청 예측정보를 바탕으로 최대 48시간 전부터 위험을 감지해 사전대피 체계를 운영한다.
데이터 기반 예측과 관제 기능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수도권 강우 관측망을 연계해 비구름 이동 조기 감지 범위를 수도권 13개 지역으로 확대하고 과거 강우량과 도로·하수관로 수위 데이터를 학습한 AI 침수심 예측 서비스를 강남역·도림천 등 주요 침수취약지역 15곳에서 시범 운영한다.
또 중랑천·도림천 등 5개 하천에는 지능형 CCTV 20대를 도입해 통제구간 내 보행자를 자동 감지하고 위험 상황 발생 시 담당자에게 즉시 알림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원 연못과 호수를 활용한 ‘빗물그릇’도 기존 12개소에서 15개소로 확대한다. 서울식물원 호수원·습지원과 용산가족공원 저류 연못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일시 저장 가능한 빗물의 양도 지난해 75만톤에서 최대 85만톤으로 늘어난다. 이는 신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저류량의 약 2.7배 수준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강남역·도림천·광화문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를 2030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우기 전에는 빗물펌프장과 저류조 등 주요 방재시설 6699개소 점검을 완료했다. 하천 준설 20만톤, 빗물받이 58만개소 정비, 맨홀추락방지시설 1만28개 추가 설치도 마쳤다.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과거의 경험과 기준만으로는 결코 시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라며 “이제 풍수해 대책은 비를 잠시 피하는 ‘우산’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견고한 ‘지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서울시와 유관기관이 ‘원팀’으로 움직여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