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뷰티가 중국 의존도를 완전히 탈피하고 전 세계적인 ‘메인스트림’으로 안착했다. 4월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1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수요가 중국 시장의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 한국 전체 화장품 수출액은 11억1697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월별 수출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수출액은 전년 대비 9% 감소하며 낙폭을 줄였고, 이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47%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 침투를 강화하고 있다”며 “부진했던 중국 실적이 바닥을 다지는 가운데, 서구권 수출도 기대치를 웃도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유럽 시장의 성장세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은 4월 화장품 수출 데이터 중 유럽 지역의 활약에 주목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월 화장품 수출이 전년 대비 31% 성장한 가운데, 유럽 수출은 무려 87%라는 압도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미국 시장에 이어 유럽에서도 K뷰티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에서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3월 미국의 화장품 수입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에 그쳤으나,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6% 늘어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누적 기준 미국의 전체 화장품 수입 금액이 전년 대비 5%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 화장품 수입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일본 등 주요 수입국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한국의 점유율 확대 추세는 독보적”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 화장품의 ‘레시피(제형 및 기능성)’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NK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한국 화장품은 포어 패드, 젤 마스크 등 혁신적인 카테고리를 창출하며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업황 호조에 발맞춰 글로벌 유통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과 생산을 담당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에 주목한다. K뷰티 수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실리콘투를 비롯해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이 눈여겨볼 종목이다. 브랜드 인지도 개선이 뚜렷한 토니모리와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는 노바렉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김지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재 섹터 내에서 화장품은 가장 확실한 수출 성장주”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지속하는 만큼, 생산 인프라와 제품 경쟁력을 갖춘 ODM 업체를 중심으로 슬기로운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