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 3사가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2026 월드 IT쇼’에서 자체 인공지능(AI) 모델과 서비스형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며 ‘AI 컴퍼니’로의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AI 컨택센터(AICC)부터 피지컬 AI까지 확장된 AI 전략으로 주도권 경쟁을 벌였다.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에서 통신 3사는 모두 자체 AI 모델을 내세웠다. SKT는 행사 참가자들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한 모델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에이닷엑스 케이원(A.X K1)’ 시연 공간을 마련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자체 AI 모델의 고도화 버전인 ‘믿음 K Pro’, ‘익시오 프로(ixi-O pro)’를 소개했다.
콜센터 운영 경험과 대규모 상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는 AICC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18년부터 AICC를 도입하며 시장을 선점해 온 KT는 현장에서 상담용 챗봇에 에이전틱 AICC 데모, 카드 혜택 QA 에이전트, 요약 에이전트 등을 추가해 챗봇의 기능을 확장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LG유플러스는 ‘보이스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익시오 프로 기반 ‘셀프 이볼빙 AICC’ 키오스크를 통해 이용자의 음성 질문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담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다음 응대 전략에 즉시 반영된다”며 “실시간으로 맥락과 감정을 분석해 최적화된 답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통신사들은 ‘피지컬 AI’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해 수익화를 모색하고 있다. ‘풀스택 AI’ 역량을 강조하는 SKT는 피지컬 AI 존에서 디지털 트윈·로봇 트레이닝 플랫폼을 통해 AI가 가상 환경에서 학습한 뒤 현실에서 작동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KT의 ‘K RaaS(KT 서비스형 로봇)’ 시연 공간에서는 다양한 이기종 로봇이 자율적으로 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처음으로 공식 단독 부스를 운영하는 LG유플러스에선 정성권 LG유플러스 AX서비스개발그룹장(전무)이 ‘보이스 AI를 중심으로 한 통신사의 에이전틱 AI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정 그룹장은 ‘사람중심 AI’의 진화 과정을 △안심할 수 있는(Secure) △수고를 덜어주는(Useful) △나에게 딱 맞는(Personal) △마음까지 읽어주는(Emotional) △사람이 중심이 되는(Renaissance)로 구분하며 “최종 단계인 ‘익시오 슈퍼’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월드 IT쇼는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 AI, 현실을 움직이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통신3사 외에도 삼성전자, LG전자, 카카오, 기아 등 주요 기업이 참여해 AI 기술의 산업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마음AI, 대동 등이 참가해 피지컬 AI 대전환 흐름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RGB’와 ‘스페이셜 사이니지’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갤럭시 S26 시리즈’, ‘갤럭시 버즈4 시리즈’, ‘갤럭시 XR’ 등 최신 모바일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는 AI 홈 허브 ‘씽큐 온’을 중심으로 AI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AI 홈 라이프 공간을 구현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통신 3사의 경쟁 구도가 ‘모델 개발→서비스 적용→물리 세계 확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네트워크 기반 사업자에서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수익화 경쟁의 무게추도 AI 모델 경쟁을 넘어 AICC와 피지컬 AI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