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지역소멸 대응책 ‘지역축제’ 육성을

입력 2026-04-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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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는 더 이상 단순한 문화행사에 머물지 않는다. 오늘날 지역축제는 관광객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활력을 회복시키는 핵심 정책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5년 화천 산천어축제는 인구 2만2000명 규모의 소도시에서 185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숙박·외식·교통 등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큰 파급효과를 창출하였다.

이는 지역축제가 지역 규모를 뛰어넘는 외부 수요를 창출하고 실질적인 경제 활력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인구 유입·경제 활성화 촉진 입증해

특히 주목할 점은 지역축제가 개최되는 지역의 상당수가 인구감소 위험 지역이라는 사실이다. 분석에 따르면 전체 축제의 95% 이상이 인구감소가 진행 중인 지역에서 열리고 있으며, 이는 지역축제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인구 유입과 경제활동을 촉진하는 중요한 정책적 장치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주민 참여가 높을수록 지역 정주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지역축제가 공동체 유지와 지역 지속가능성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제도는 여전히 단년도 행사 중심의 지원에 머물러 있다. 재정지원 역시 일회성에 그치며, 지역경제 전략이나 인구정책과의 연계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는 지역축제를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구조적인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축제는 이미 강력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 유명 축제에 적극 참여하며 브랜드 확산과 매출 증대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반면 국내 축제는 여전히 기업 참여를 유도할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여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 참여 유도해 글로벌 경쟁력 키워야

이러한 상황에서 ‘문화관광축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해당 법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중장기 계획 수립과 전문인력 양성, 민간 후원 및 협찬에 대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축제를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특히 공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민간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지역축제는 ‘행사’가 아니라 ‘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 인구소멸과 지역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축제를 국가 차원의 전략적 자산으로 육성해야 할 시점이다. 제도적 기반 마련과 함께 지속가능한 축제 생태계를 구축할 때, 지역은 다시 살아나고 대한민국 관광의 경쟁력 또한 한층 강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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