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상 첫 '120만 닉스' 고지 …외인 1.3조 순매수

코스피가 6400선에 바짝 다가서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120만닉스’에 올라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도 가시화됐다. 최고치를 돌파한 국내 증시에 실적과 제도가 맞물린 추가 상승동력까지 붙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에 장을 마쳤다. 장중은 물론 종가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다. 2월 말 미국의 이란 공습 직전 형성된 고점을 넘어 전쟁 충격 이전 흐름도 완전히 회복했다. 코스닥도 4.18포인트(0.36%) 오른 1179.03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최고치 경신은 단순한 낙폭 회복을 넘어선다. 코스피는 전쟁 충격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3월 31일 5052.46까지 밀렸지만, 이후 반등을 거듭해 결국 새 역사까지 썼다.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을 앞두고 긴장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시장은 전쟁 공포보다 실적과 수급에 더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342억원, 737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1조9195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반도체 호실적 기대가 전쟁 불안을 눌렀다. 23일 SK하이닉스가 1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가운데 호실적 기대감에 반도체주가 상승해 지수를 끌어올렸다.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4.97% 오른 122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120만닉스’에 안착했다. 장중에는 122만80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도 2.10% 오른 21만9000원에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이란 간 협상 관망 심리 확대에도 1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 등에 힘입어 업종 간 순환매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금융위원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오는 28일 공포·시행되며, 심사 절차를 거쳐 다음 달 22일부터 관련 상품이 거래될 전망이다. 이미 최고치를 돌파한 코스피에 주도주 투자 수요를 더 키울 수 있는 제도 변화까지 더해지면서 국장 추가 상승 기대를 키우는 재료가 하나 더 붙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코스피 목표치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노무라증권에 이어 최근 골드만삭스도 코스피 8000 가능성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20일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와 산업재 전반의 펀더멘털 개선,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이익 상향을 반영한 것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등 대외 변수에도 시장 변동성은 지속 축소되고 있다”며 “결국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시선이 펀더멘털로 이동하고 있고, 4월 들어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수급이 코스피 신고가의 견인 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