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종전 기대감으로 단숨에 6200선 턱밑까지 회복한 가운데 투자 주체별 매매 방향은 뚜렷하게 갈렸다. 기관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지수 대형주를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3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코스피는 5808.62에서 6191.92로 383.30포인트(6.60%) 상승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1099.84에서 1170.04로 70.20포인트(6.38%) 올랐다. 양대 지수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투자 주체별 대응은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조8499억원을 순매수하며 가장 강한 매수 주체로 나섰다. 반면 개인은 2조9732억원, 외국인은 649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개인이 483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76억원, 946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 자금은 체급이 큰 종목으로 집중됐다. 기관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로 8118억원이 몰렸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1405억원), 현대차(1314억원), SK스퀘어(1256억원), 한화오션(735억원) 순이었다. 코스피가 6200선에 근접하는 구간에서 기관은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 산업재를 중심으로 비중을 늘리며 지수 상단을 밀어 올렸다.
개인 순매수 상위에는 LS ELECTRIC(4048억원), 효성중공업(1972억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1736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28억원), 대우건설(1624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시장에서 모멘텀이 부각된 전력기기와 방산, 건설주로 자금이 몰렸다. 반면 개인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로 2조1009억원에 달했다. 개인은 지수 대표주를 계속 추격하기보다 단기 급등 구간에서 차익을 실현한 뒤 정책과 수주, 중동 재건 기대가 겹친 업종으로 매수 대상을 옮겼다.
외국인은 전체적으로는 매도 우위였지만 종목별 대응은 선별적이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는 두산에너빌리티(4422억원), 삼성전자우(2140억원), 대한전선(1560억원), 삼성SDI(1554억원), 에이피알(1535억원)이었다. 반면 순매도 상위에는 삼성전자(-6933억원), LS ELECTRIC(-3713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00억원), HD현대중공업(-1489억원), 대우건설(-1257억원)이 포함됐다. 시장 전체를 방향성 있게 사들이기보다는 가격 부담과 개별 재료를 따져 종목별로 대응한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 가능성, 이스라엘과 레바논 휴전 발언 등으로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됐지만 국내 증시는 이미 협상 기대와 실적·수주 모멘텀을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라며 “외국인이 4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고 코스피도 62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업종별 차별화 속 숨고르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