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애인의 날’...식품업계, ‘장애인 고용’ 성적표 살펴보니

입력 2026-04-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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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고용률 0.79%… 개선책 고심
오뚜기·농심, 맞춤 직무로 '불명예' 탈출
사조대림, 스포츠 활동 급여 등 이색 모델 눈길
"단순 고용 넘어 자립 돕는 사회적 책임 다해야"

▲오뚜기프렌즈 창립4주년 표창 수상자 단체 기념 촬영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프렌즈 창립4주년 표창 수상자 단체 기념 촬영 (사진제공=오뚜기)

식품업계가 장애인 고용 의무 이행을 두고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오뚜기와 사조 등은 맞춤형 직무 개발로 불명예 명단에서 벗어났으나 동원산업은 여전히 저조한 고용률을 기록했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19일 장애인 고용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319개 기관과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장애인 고용이 현저히 낮으면서도 신규 채용 등 이행 노력을 하지 않은 사업체들이 포함됐다. 민간 기업은 전체 직원의 3.1%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오뚜기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오뚜기프렌즈'를 통해 지표를 크게 개선했다. 2021년 설립 당시 16명이던 장애인 근로자는 현재 22명으로 늘었다. 오뚜기는 발달장애인이 단순 반복 작업에 강점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 직무를 세분화했다. 원료 분배와 박스 조립 등 한 번에 한 가지 직무만 수행하도록 설계해 지난해 말까지 기획 제품 42종을 약 34만 박스 생산했다. 사회 공헌 활동으로 지난해 말까지 총 4569건의 명함 중 1991건의 명함을 점자 명함으로 제작하는 사업도 진행했다.

특히 오뚜기는 장애인들이 직장에 잘 적응하도록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내부적으로는 신입 사원에게 초기 3개월 동안 직무 역량과 대인관계 형성을 집중적으로 지도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직무지도원과 근로지원인을 추가 배치해 적응을 돕고 분기별로 집중 상담을 진행해 고충을 살핀다. 외부적으로는 매년 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도제교육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실제 현장에서 일하며 취업 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뚜기는 2027년 말까지 장애인 30명 이내를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사조대림도 제주 지역에서 이색 모델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중증 장애인 16명이 스포츠 활동과 같은 외부 활동을 하며 급여를 받는 방식이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장애인 고용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근무하도록 돕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 덕분에 사조대림의 고용률은 2022년보다 2.2%p 상승해 최근 약 3% 수준까지 올랐다. 사조대림은 현재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도 이 모델을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농심, 신나는심포니 공연 사진 (사진제공=농심)
▲농심, 신나는심포니 공연 사진 (사진제공=농심)

농심은 과거 세 차례 명단에 올랐던 불명예를 씻어냈다. 사진 제작과 웹 디자인 등 장애인들이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직무를 개발하며 장애인 고용 인원을 61명까지 확대했다. 2023년에는 발달 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농심 신나는 심포니'를 창단해 단원들을 직접 채용했다.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정책도 펴고 있다. 특히 주요 제품 19종의 QR코드에 수어 영상을 도입해 청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농심은 시범사업 참여 기업 중 유일하게 수어 설명 영상을 넣어 배리어프리 정책에 앞장섰다. 농심은 "소비자의 알권리, 안전한 식품 선택에 도움이 되기 위해 주요 제품에 QR코드를 삽입"했다고 밝혔다.

반면 동원산업은 고용 지표가 여전히 낮다. 동원산업의 2024년 12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은 0.79%에 그쳤다. 이는 민간기업 의무고용률인 3.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동원산업 측은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재택근무 등 장애인 연계 고용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기업의 장애인 고용은 단순히 법적 의무를 채우는 일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과정이다. 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이들의 자립을 돕고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높이는 핵심적인 가치를 지닌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장애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직무를 발굴하는 노력이 배리어 프리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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