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해부학: BUSAN, 3D스캔부터 세신대 체험까지 갤러리로얄서 전격 공개

입력 2026-04-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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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갤러리로얄에서 열린 전시 오프닝 행사. 관람객들이 목욕탕 의자에 앉아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매끈목욕연구소)
▲4월 10일 갤러리로얄에서 열린 전시 오프닝 행사. 관람객들이 목욕탕 의자에 앉아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매끈목욕연구소)

부산의 목욕탕 문화만을 집중 조명한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로컬 목욕탕을 장기 아카이빙해 온 매끈연구소와 욕실 전문기업 로얄앤코가 손잡고, 갤러리로얄에서 《목욕탕 해부학: BUSAN》을 선보인다.

전시는 부산 목욕탕이 축적해온 공간 구조와 생활문화를 ‘해부’라는 방식으로 풀어내며, 그 의미를 현재형으로 재해석한다.

핵심은 부산이다.

부산의 목욕탕 역사는 곧 한국 목욕 문화의 형성과 궤를 같이한다. 1876년 개항 이후 일본식 목욕 문화가 유입됐고, 한국전쟁과 산업화를 거치며 도시 팽창과 함께 ‘씻는 생활’이 대중화됐다. 그 중심에 부산이 있었다.

동래온천은 일제강점기 일본 내에서도 신혼여행지로 소비됐고, 1954년 국내 최초 행정 등록 목욕탕인 금정탕이 등장했다. 이후 1967년 이태리타올, 1980년대 등밀이기계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오늘날 ‘K-목욕 산업’의 기원을 형성한다.

부산은 단순한 지역이 아니라, 목욕 문화의 실험장이자 확산지였다.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빅데이터 기업 분석에 따르면 2004년 부산에는 1380개의 목욕탕이 성업했고, 2025년 기준 650개가 등록돼 있다.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인구 대비 가장 높은 밀도를 유지하는 도시다. 목욕탕이 '산업'이 아니라 '생활'로 남아 있는 구조다.

전시는 이 구조를 물리적으로 파고든다. 탕의 깊이, 물의 온도, 공간의 동선, 보일러와 배관까지.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운영자의 태도, 단골 문화, 공간의 온기—까지 함께 읽어낸다.

특히 부산 특유의 생활문화도 전면에 배치된다. 월정액을 내고 매일 찾는 '달목욕', 수십 년 단골이 형성하는 동네 커뮤니티, 골목 단위로 유지되는 목욕탕 네트워크 등은 다른 지역에서 희미해진 풍경이다.

전시 방식도 직관적이다. 목욕탕 의자와 거울을 활용한 공간 연출, 실제 등밀이기계와 세신대 설치, 건물 3D 스캔 데이터까지 동원됐다. 관람이 아니라 ‘체험’에 가깝다.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만드는 장치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향수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부산 목욕탕을 '도시 브랜드'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다.

갤러리로얄 박소영 이사는"서울에서는 목욕탕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반면, 부산은 여전히 높은 밀도와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좋은 목욕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밝혔다.

안지현 매끈연구소 대표는 “최근 부산 목욕탕에서 서울 관광객들을 자주 목격한다. 부산의 목욕 탕을 투어하 듯 찾는 분들도 많다”며 “이번 전시가 부산 목욕탕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6월 13일까지 계속되며 전시와 연계한 부산 목욕탕 토크 프로그램과 부산 목욕탕 투어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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