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업 완전 정리…인도네시아서 활로 개척

코스닥 상장사 캠시스가 본업인 카메라모듈 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신사업 실패에 따른 재무적 내상을 치유하기 위해 고강도 자본 재조정에 나섰다. 5대 1 무상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보전한 데 이어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배수진’을 친 상태다.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 효과와 인도네시아 기지 본격 가동이 1분기 및 향후실적 반등의 열쇠가 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캠시스의 핵심 자회사이자 중간지주사 격인 캠시스글로벌의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4794억원, 영업손실 1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매출 3672억원, 영업손실 111억원) 대비 매출은 30.5% 증가하며 외형 회복에는 성공했으나, 영업손실 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2023년 영업이익 17억원으로 흑자를 냈던 점을 고려하면 2년 연속 수익성 하락세가 가파르다.
지배기업인 캠시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캠시스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4899억원으로 전년(3782억원) 대비 29.5% 늘었으나, 영업손실 11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방 산업인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세에도 저가형 모델 비중 확대와 글로벌 수주 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 인하 압박이 실익 없는 성장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2년간 이어진 연속 적자는 저가 모델 비중 증가 등 제품 믹스 영향이 컸다. 또 단가 인하 영향도 있었으나 관행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재무 안정성 지표는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2025년 말 기준 캠시스의 연결 부채비율은 356.0%로, 2024년 말(218.4%) 대비 137.6%포인트(p) 급등했다. 누적된 순손실로 인해 자본총계가 549억원까지 쪼그라든 반면, 총부채는 1955억원에 달한다. 특히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 등 상환 압박을 받는 채무 규모가 약 800억원대에 달해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현금흐름 역시 경색된 모습이다. 캠시스글로벌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221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29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원재료 매입과 이자 비용 등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캠시스 역시 마찬가지로 작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18억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에 캠시스는 2월 주식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369억원에서 74억원으로 줄였다. 이를 통해 발생한 감자차익으로 795억원 규모의 결손금을 털어내며 자본잠식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3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채무 상환 자금(50억원)과 원재료 매입을 위한 운영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캠시스는 생존을 위해 과거의 실패를 잘라내는 ‘손절’ 전략도 택했다. 누적 적자의 주범이었던 초소형 전기차 자회사 쎄보모빌리티 지분 50%를 지난해 6월 중국계 법인 등에 1만원에 매각하며 완전히 정리했다. 2021년 물적분할 이후 투입한 자금만 34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대신 캠시스가 점찍은 승부처는 인도네시아다. 캠시스는 지난해 12월 캠시스글로벌과 합작해 현지 법인 ‘PT CAMMSYS ELECTRONICS INDONESIA’를 설립했다. 기존 베트남 공장에 편중된 생산 구조를 다변화하고, 신규 대형 고객사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 시리즈 중에서도 울트라 등 주요 모델에 카메라모듈 공급이 확대된 것 역시 긍정적 요인이다. S26 시리즈는 사전예약 7일 동안 135만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S26) 울트라 모델까지 제품 공급이 적용돼 실적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고가 모델인 플래그십 시리즈는 새 제품 개발을 통해 카메라모듈이 적용되는 만큼 단가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결산이 끝나지 않아 상황은 지켜봐야겠지만 수익성은 전년 대비 개선된 흐름일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신규 사업의 경우 고객사와의 협약으로 당장 공개하긴 어렵고, 1분기 실적 발표 시점 즈음에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