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발언 이후 종교계 여론 대응 행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목사 중 한 명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의 편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29일(현지시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지난해 10월 자신에게 보내진 그레이엄 목사의 편지를 게시물로 올렸다. 평소와 달리 편지를 찍은 사진만 게시한 채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적 지지층 중 하나로 꼽힌다. 그레이엄 목사는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인 고(故)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이기도 하다.
그레이엄 목사는 편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휴전,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오게 한 것은 놀라운 성과”라며 “당신의 리더십은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신약성서 마태복음의 구절을 인용해 “평화를 이루는 자는 복을 받는다”면서 “대통령님, 그게 바로 당신”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여전히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가자지구 휴전 중재 당시 받았던 그레이엄 목사의 편지를 공개한 것은 미국 내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도가 약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층 결집을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레오 14세 교황이 성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된 미사에서 “누구도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전쟁을 벌이는 이들의 기도는 (예수에게) 거부당할 것”이라 발언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가 이란 전쟁을 시작한 것이 잘못됐다고 비판한 것은 미국 내 카톨릭 신자는 물론 일부 기독교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독교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그레이엄 목사의 편지를 공개하며 일종의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목사의 편지를 공개한 이날은 예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 부활을 기리는 기독교의 ‘사순절’ 기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