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 87% "오름세 지속"
"공급 부족·금리 부담에 전세 대신 월세"

전문가들은 2분기 서울과 수도권 전세 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울은 설문에 응한 전문가 전원이 우상향을 점쳤다. 이와 함께 전세의 월세 전환 흐름인 '월세화'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본지가 전문가 8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분기 서울 아파트 전셋값 전망에 대해 응답자 8명 전원이 '1% 이상~5% 미만 상승'을 선택했다. 수도권 역시 8명 중 7명(87.5%)이 상승할 것으로 봤다. 지방은 보합 1명을 제외하고 모두 '1% 이상~5% 미만 하락'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부담과 전세보증 리스크에 따른 전세 공급 감소를 주요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구조적 원인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환 흐름은 2분기에도 지속된다"며 "임대인 측은 금리 인하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전세 레버리지 매력이 과거 대비 낮아졌고, 보증보험 가입 의무화로 전세 운용 리스크가 커졌으며 월세 수익률이 예금 금리와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임차인 측에 대해서도 "전세 사기 트라우마가 여전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전세자금대출 한도가 줄면서 고가 전세 수요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 부담, 전세보증 리스크, 집주인의 현금흐름 선호가 핵심적 요인"이라며 "이에 따라 전세 공급은 감소하고, 전셋값은 지역별로 차별화된 약보합에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임대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인 '월세화' 흐름도 가속할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억~2억원대 저가 전세는 전세 사기 우려,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이 월세와 큰 차이가 없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월세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임대차 시장은 전세 물량 부족 속에 월세화가 심화되며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51만원으로 집계돼 1년 전(135만원) 대비 약 11.9% 상승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전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전셋값은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월세 매물은 다소 증가할 수 있으나 보유세 부담 전가 등으로 인해 월세 가격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월세 상승 속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월세는 전반적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되고 1인 가구 밀집 지역인 역세권 소형 월세는 수요가 집중돼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소득 대비 월세 부담이 임계점에 근접하고 있어 상승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