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의 요청 반영” 강조
협상 여지 모색ㆍ이란 압박 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 공격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를 재차 연장해 다음달 6일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11분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 공격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를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 열흘 더 연장해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가짜 뉴스 언론과 다른 이들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트럼프는 23일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27일까지 5일간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혔었다. 즉 공격 유예 시한 만료를 하루 앞둔 이날 두 번째 연장 조치를 발표한 것이다.
이는 협상을 통해 종전을 모색할 여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당초 설정했던 ‘4∼6주’ 전쟁 기간 내에 이란에 합의를 압박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요청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은 이란 측이 휴전에 더 절실하고 미국이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CNBC는 “트럼프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협상을 통한 분쟁 종식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거의 완전히 봉쇄된 상황에서 전쟁 확전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트럼프의 발표는 미 증시와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서 나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게시글 이후 신흥 시장 통화와 미국 국채 가격은 손실폭을 줄였고,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폭을 일부 반납했다”면서 “또 한 달 가까이 지속된 전쟁 종식 전망에 대한 상반된 신호로 요동치던 세계 에너지 시장에 잠시나마 안정을 가져다주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