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자신의 아들들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법인 ‘애나그램’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서 회장은 24일 오전 10시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3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애나그램의 설립 목적과 편법 상속 의혹을 제기하는 주주들의 질의에 “회사 이름도 오늘 알았다”라며 셀트리온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서 회장은 “우리 서진석 대표가 하는 애나그램이 부동산 하는 회사냐”고 되물으며 “나도 들어본 적이 없다. 내용을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어 “애나그램이라는 걸 오늘 알았다”라며 주주들을 향해 “심려하시는 일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라고 답했다.
편법 상속 의혹을 제기하는 주주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서 회장은 “(애나그램에) 셀트리온 지분이 있거나, 셀트리온의 자금이 들어가지 않았다”라면서 “내가 아들들에게 회사를 물려주려면 상속세를 8조원가량 내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못 물려준다”라며 일축했다.
주주총회 자리에 배석된 셀트리온 관계자는 애나그램에 대해 “셀트리온과 무관한 사업을 하는 회사이고, 주주 정보 등은 공개돼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회사라고 알려져 있는데, 업종은 여러가지를 기재할 수 있다”라며 “다른 회사의 일이기 때문에 어떤 사업을 할지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지만, 사업을 할 때는 필요한 모든 요소를 다 적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어떤 공장을 한다고 해도 부동산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부동산 사업은 당연히 기재해 넣는 것이고, 그게 주요한 목적은 아니다”라면서 “셀트리온과 아무 상관이 없는 회사”라고 재차 강조했다.
애나그램은 지난해 12월 22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설립된 자본금 100만원의 소규모 법인이다. 사업 목적에 부동산 관련 경·공매, 컨설팅, 관리 등이 포함되며, 이 외에도 ‘컴퓨터 시스템 통합 자문’, ‘데이터베이스 개발 및 판매업’, ‘소프트웨어 유지 보수업’, ‘경영 컨설팅업’ 등을 기재했다.
애나그램의 법인 등기에 서진석 대표와 서준석 수석부회장이 직접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다. 대표이사로 성용근, 사내이사로 고경옥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은 현재 셀트리온의 특별관계자 명단 내 ‘계열회사 등 임원’으로 포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