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의 건전성을 회복하고 부실 한계기업을 신속하게 시장에서 몰아내기 위해 '코스닥 상장폐지 집중관리단'을 본격 가동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를 확대하고 개선기간을 축소하는 등 퇴출 제도를 더욱 엄정하게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실질심사를 통한 상장폐지 기업이 향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투자자들의 철저한 기업 분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근 5년간의 통계는 코스닥 시장의 부실 징후가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172개 사를 분석한 결과,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가 46사(26.2%)로 가장 많았으며, 불성실공시(15.6%)와 주된 영업정지(13.1%)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실제 상장폐지가 결정된 52개 기업 중에서도 횡령·배임(18사)과 불성실공시(14사)를 원인으로 퇴출된 사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경영 투명성 결여가 퇴출의 결정적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거래소는 투자자들이 상장폐지 위험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부실 기업의 공통된 징후를 제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상장폐지에 이른 기업들은 대개 잦은 경영진 변동, 관계사 자금 대여, 신규사업 투자 실패 등의 사전 징후를 보였으며, 최대주주 변경 번복이나 대규모 공급계약 미이행 등 공시를 수시로 바꾸는 특징이 있었다.
또한, 일반기업 중 반기 매출액이 7억 원에 미달하는 등 영업 지속성을 상실한 경우나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분식회계 징후가 있는 기업들도 실질심사의 주요 타깃이 됐다.
제도적 규제 문턱도 한층 낮아질 전망이다. 오는 7월부터는 최근 1년간 불성실공시 누적 벌점이 기존 15점에서 10점 이상만 되어도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도록 요건이 강화된다. 아울러 '반기말 완전자본잠식' 항목이 실질심사 사유에 새롭게 신설됨에 따라 재무 구조가 극도로 악화된 기업들의 퇴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부실 기업의 신속한 퇴출이 시장 전체의 신뢰도를 높이는 길"이라며 "향후 투자유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