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도시재단은 정월대보름을 사흘 앞둔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이틀간 수원남문시장 지동교 일대에서 '복(福)작복작 수원상권, 다 같이 잘되는 날' 지신밟기 행사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경기도 상권친화형 도시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시민·관광객 2000여명이 현장을 찾으며 침묵하던 구도심 상권에 오랜만의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 행사가 여느 전통시장 이벤트와 다른 점은 구조 자체에 있었다. '액막이 명태 만들기'와 '복맞이 타로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의 입장 조건은 단 하나, 당일 수원남문시장 및 인근 상권에서 1만원 이상 소비한 영수증이었다.
축제가 목적이 아니라 소비가 먼저다. 결과는 명확했다. 이틀간 400여 건의 체험이 진행됐고, 현장 상인들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어 체감 매출도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둘째 날 풍물패는 무대를 벗어나 골목으로 들어갔다. 길놀이를 시작으로 정화수 의례·비나리· 소원지 소지·대동풍물로 이어지는 '상권순회 지신밟기'가 2시간 동안 시장 일대를 직접 누볐다.
무대 위 공연이 아니라 상인과 방문객 사이를 비집고 도는 현장 밀착형 공연이었다. 꽹과리 소리가 닿은 골목마다 발길이 멈췄고, 영수증 연계 오곡약밥 나눔과 사랑캠페인 거리행진이 그 뒤를 이었다.
행사를 설계하고 현장을 이끈 윤주희 수원도시재단 상권활성화센터장은 전통문화와 실소비를 한 줄로 꿰는 기획력으로 이번 행사의 성과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센터장은 "시민과 상인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상권 친화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이 전통시장을 압박하는 시대에 수원남문시장이 꺼낸 카드는 디지털이 줄 수 없는 것, 골목의 온기와 사람의 냄새였다. 이틀간 2000명이 그 답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