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 사고’ 쿠팡, 4분기 수익성 급감⋯김범석 의장은 첫 육성 사과[쿠팡 컨콜](종합)

입력 2026-02-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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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쿠팡 센터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쿠팡 센터의 모습. (연합뉴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4분기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영업이익이 49% 급감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육성으로 사과했다.

쿠팡Inc는 이날 실적 발표를 위해 컨퍼런스 콜을 개최해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이 800만달러(115억원)로 전년 동기 3억1200만달러(4353억원) 대비 9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당기순손실은 2600만달러(377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1억3100만달러(1827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4분기 매출은 88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79억6500만달러 대비 11% 증가했다. 환율 변동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4% 늘어났다. 4분기 원·달러 평균 분기 환율(1449.96원)로 환산한 매출 규모는 12조8103억원이다.

지난해 연 매출은 345억3400만달러로, 전년(302억6800만달러) 대비 14% 성장했다. 고정환율 기준 18% 증가했다. 원화 기준 연 매출 규모는 49조1197억원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4억7300만달러로 전년(4억3600만달러) 대비 8% 증가했다. 원화 기준 6790억원으로 전년(6023억원) 대비 12.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억1400만달러(3030억원)으로 전년 6600만달러(940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은 0.11달러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 1.46% 대비 하락했다. 첫 연간 영업흑자를 낸 2023년은 1.93%로, 작년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연간 순이익률은 0.61%로 전년 0.2%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2년 연속 0%대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김범석 첫 육성 사과…”심려 끼쳐 죄송⋯기대 부응할 것”

이날 컨퍼런스 콜에 등장한 김범석 의장은 “이번 일로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번 사태 발생 후 사과 입장문을 공개한 적은 있으나, 공식 석상에서 육성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장은 “쿠팡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모든 것은 '고객 감동'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에 집중했다. 고객은 우리가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이며,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 매일 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쿠팡에서 고객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심각한 일이 없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쿠팡과 고객, 비즈니스 파트너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로 기억되겠지만 이 과정에서 보여준 쿠팡 팀의 대응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객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하면서도 개인정보 사고에 대응했고, 동시에 시스템을 강화해 회사의 장기적 성공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이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다른 누군가가 해당 정보를 열람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고, 고객 정보가 악용된 사례가 전혀 없다는 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고 남는 오해가 있다면 해소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향후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쿠팡Inc “개인정보 유출이 매출·수익성에 부정적 영향”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4분기의 성장세는 둔화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증가세를 보였지만 직전 3분기 매출(92억6700만달러) 대비 5% 감소했다.

작년 4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은 2460만명으로 전년 동기(2280만명) 대비 8% 늘었다. 다만 직전 3분기(2470만명) 대비 10만명 감소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고객 1인당 매출은 301달러(43만6400원)로 고정환율 기준 3% 늘었다.

쿠팡Inc는 “개인정보 사고는 작년 12월부터 2025년 4분기 매출 성장률, 활성 고객 수, 와우 멤버십과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후 최근 성장률에 대한 영향은 안정화됐고 올해 1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의 4분기 매출은 74억800만달러(10조7413억원)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2% 늘었다.

파페치·대만·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 매출은 14억2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원화 환산시 약 2조690억원이다. 4분기 성장사업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3억달러(4349억원)로, 전년 동기 2.5배 이상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295억9200만달러(42조869억원)로 전년 대비 11% 성장했고, 고정환율 기준 16% 증가했다. 대만, 파페치 등 성장사업 매출은 49억4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8% 성장했고,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40% 증가했다. 원화 환산 규모는 7조326억원이다.

성장 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은 9억9500만달러(1조4137억원)로, 전년(6억3100만달러·8606억원) 대비 58% 증가했다.

작년 4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은 2460만명으로 전년 동기(2280만명) 대비 8% 늘었다. 다만 직전 3분기(2470만명) 대비 10만명 감소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고객 1인당 매출은 301달러(43만6400원)로 고정환율 기준 3% 늘었다.

연간 영업 현금 흐름은 1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억1300만달러 감소했다. 잉여 현금 흐름은 5억2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억8900만달러 줄었다. 쿠팡Inc는 잉여 현금 흐름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4분기 개인정보 사고가 운전자본에 미친 영향과 자본 지출 증가를 꼽았다.

쿠팡Inc는 지난해 590만주(1억6200만달러 규모)의 클래스A 보통주를 자사주로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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