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파이프라인 ‘특허 보호막’ 확보 잰걸음[K-제약바이오 성장동력①]

입력 2026-08-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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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을 보호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촘촘한 ‘특허 보호막’을 마련 중이다. 신약 상업화에 성공하더라도 특허 장벽이 허술하면 후발 주자들의 시장 진입을 지연시키기 어려워서다. 국내 기업들이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 수익창출원을 방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의미 있는 해외 특허 확보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질병관리청과 공동 출원한 코로나19 유전자(DNA) 백신 핵심 플랫폼 기술에 대해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특허 허여 결정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허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2 감염 예방용 백신 조성물’에 관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2024년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및 한국 특허 확보를 통해 주요 시장에서 관련 핵심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 기반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특허 기술이 신변종 감염병 DNA 백신은 물론 차세대 DNA 의약품 개발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기술이전과 공동연구 및 해외 사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샤페론 역시 자사의 염증복합체 억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누겔’의 제형에 대해 미국 특허를 확보했다. 누겔은 염증 반응의 상위 단계인 G단백질결합수용체19(GPCR19)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기전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다. 샤페론은 올해 4월 중국에서 누겔의 핵심 원료 대량생산 공정 특허 등록을 성사한 바 있다.

샤페론도 특허를 지렛대 삼아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누겔에 대해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했으며 올해 하반기 중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겔의 작용기전과 안전성, 적정 환자군을 바탕으로 후속 임상과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도 기술 가치를 입증하는 특허 등록이 한창이다. 휴온스랩은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플랫폼 기술인 ‘하이디퓨즈(HyDIFFUZE)’를 적용해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는 항체약물 접합체(ADC)의 피하주사(SC) 제형을 개발하는 조성물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로 바꾸는 SC 제형 기술은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의약품의 수명 연장과 직결되는 기술이다. 휴온스랩은 이번 특허를 기반으로 ADC 플랫폼 기술의 몸값을 높이고 글로벌 빅파마와의 파트너십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허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기업 내부의 조직을 개편해 특허 방어 역량을 전문화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SK바이오팜은 법무 조직에서 담당하는 지식재산(IP) 관련 업무를 분리해 IP팀을 별도로 마련했다. SK바이오팜의 주력 제품은 자체 개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인데, 해당 제품의 주요 물질특허가 미국에서 2032년에 만료된다. 제네릭 제품들의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특허 방어를 위해 선제적인 조직 정비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산업에서 특허는 경쟁력의 척도로 꼽힌다. 상업화 이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기간은 전적으로 특허권 존속 기간에 달려 있다. 특히 바이오 물질과 제형에 관한 특허는 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을 추진할 때 기업의 몸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특허는 신약 개발이 완료된 이후 시장에서 독점권을 유지하고 방어하는 강력한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다익선’이다”라며 “핵심 특허 이외에도 용도, 용법, 제품 패키지까지 부수적인 특허들을 최대한 넓고 촘촘하게 확보해 독점적 지위를 오래 연장하는 에버그리닝 전략이 통용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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