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300억 수혈하며 구독 모델로 사활
MZ세대 혼수 트렌드, 구매 대신 구독경제로 전환

봄 웨딩과 이사 성수기를 맞았으나 예비부부들의 풍경이 달라졌다. 고물가 여파로 목돈이 드는 가전 구매 대신 합리적인 구독 서비스를 선택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21일 가전양판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전 시장의 판도는 단순 판매에서 관리형 구독으로 급격히 이동 중이다. 롯데하이마트는 판매 부진을 가전 구독 서비스로 만회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하이마트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9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17억 원 대비 460.2%나 폭증한 수치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 소폭 감소했음에도 이익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적게 팔고도 더 많은 이익을 남긴 셈이다.
구독 경제는 롯데하이마트의 기초 체력을 키웠다. 가전 비성수기인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87억원으로 막으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46.2%나 줄였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특히 올해 1월 1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웨딩 페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하며 고객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하며 “지난해부터 전국 매장으로 웨딩 혜택을 확대한 결과 2025년 관련 매출이 2024년 대비 약 3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전자랜드는 여전히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 구독 서비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자랜드의 2024년 매출액은 5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7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위기 탈출을 위해 지난해 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전자랜드는 2024년 9월부터 시작한 구독 서비스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서비스 시작 후 약 18개월 동안 판매 수량이 꾸준히 늘어 현재 20개 품목, 1000여 개 모델로 운영 범위를 확대했고 최근에는 '구독 다품목 혜택'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가전 양판점은 구독을 통해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고 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혼수 시장의 뉴노멀이 찾아왔다”고 말하며 “이제 가전을 자산이 아닌 서비스로 인식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