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영국 총리도 ‘엡스타인 스캔들’ 불똥…최측근 사임에 최대 위기

입력 2026-02-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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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연루된 사람 주미 대사로 임명
임명 추천했던 비서실장 사임
노동당 일각, 총리 교체 가능성도 시사

▲키어 스타머(왼쪽) 영국 총리와 피터 맨덜슨 전 주미 영국 대사. ( AFP연합뉴스)
▲키어 스타머(왼쪽) 영국 총리와 피터 맨덜슨 전 주미 영국 대사. ( AFP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도 ‘제프리 엡스타인 스캔들’ 불똥이 튀었다. 최측근인 모건 맥스위니 비서실장의 전격 사임으로 스타머 총리도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맥스위니 비서실장은 피터 맨덜슨의 주미 대사 추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맥스위니 비서실장은 성명에서 “맨덜슨 임명 결정은 잘못된 것이었다”며 “내가 총리에게 임명을 조언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맨덜슨 전 대사는 과거 성범죄자 엡스타인과 이메일을 주고받고 금전 거래를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의원으로 재직하던 2003~2004년 엡스타인으로부터 7만5000달러(약 1억10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머 총리는 그를 대사직에서 해임했지만 자신의 오른팔이던 맥스위니 비서실장마저 사퇴하게 된 것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맥스위니 비서실장 사임으로 총리가 매우 취약한 처지에 놓였다”며 “비서실장은 총리가 잘못된 결정을 내리도록 조언했고 총리는 그 결정을 그대로 실행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노동당의 한 의원은 “맥스위니 비서실장의 사임은 스타머 총리의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맨덜슨 임명 사태 후폭풍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 문건에서 맨덜슨 전 대사가 기밀성 정보까지 엡스타인에게 전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 이번 주 영국 의회 정보위원회는 맨덜슨 임명 등과 관련한 문서 수천 건을 공개하기로 했다.

스타머 총리를 향한 신임은 이달 그레이터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보궐선거와 5월 지방선거 결과에 달렸다. 그레이터 맨체스터는 과거 노동당이 장악했던 지역구지만, 이번 선거에선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노동당의 그레이엄 스트링어 의원은 “5월 7일 지방선거 이후 상황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우리가 대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에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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