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악 한파·눈폭풍 예보에 초비상…정전ㆍ항공대란ㆍ사재기 혼란 확산

입력 2026-01-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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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역사적 폭풍…안전 유의해야”
국토안보부 “연료ㆍ식량 비축하라”

▲24일(현지시간) 겨울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일대를 항공 촬영한 모습.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겨울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일대를 항공 촬영한 모습. (AP연합뉴스)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 24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한파를 동반한 눈 폭풍이 예고됐다. 이미 미국 1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항공편이 1만3000편 이상 취소됐다.

블룸버그ㆍ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기상청은 이날 서부 및 남부 일부를 제외한 미 전역에 얼음폭풍ㆍ겨울 폭풍ㆍ극한 한파ㆍ결빙 등의 경보를 발령했다. 산간에는 눈사태, 해상에는 해일 경보가 내려졌다.

미 기상 예보관들은 눈, 진눈깨비, 얼어붙는 비를 동반한 위험한 혹한이 25일부터 다음 주까지 국가의 동쪽 3분의 2 지역을 휩쓸 것이라고 예보했다.

미국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꼽히는 미네소타주는 수은주가 섭씨 영하 40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고, 이보다 북쪽에 있는 캐나다 퀘벡주는 영하 50도가 예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번 폭풍을 “역사적(historic)”이라고 표현하며 사우스캐롤라이나ㆍ버지니아ㆍ테네시ㆍ조지아ㆍ노스캐롤라이나ㆍ메릴랜드ㆍ아칸소ㆍ켄터키ㆍ루이지애나ㆍ미시시피ㆍ인디애나ㆍ웨스트버지니아 등 12개 주에 대해 연방 재난 비상사태를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 폭풍 경로에 있는 모든 주들과 계속 상황을 점검하고 긴밀히 소통할 것이다. 안전을 유지하고, 따뜻하게 지내시라”고 말했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17개 주와 워싱턴 D.C.가 기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오후 늦게 “남부 지역의 피해 주들에서 수만 명이 전력을 잃은 상태이며, 전력 복구를 위해 유틸리티 복구 인력들이 최대한 신속히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정전 규모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전력 정전 집계 사이트 파워아웃티지닷컴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6시 30분 현재 미국 내 13만 명 이상의 전력 소비자가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피해의 대부분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 집중돼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겨울 폭풍이 이례적으로 광범위하고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미 남동부 지역에 대규모 결빙이 발생해 “마비 수준에서 지역에 따라서는 재앙적(catastrophic)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 예보관들은 26일까지 미국 대평원 지역으로 기록적인 한파와 극도로 위험한 체감 온도가 더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전력망 운영사들은 순환 정전을 피하기 위해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버지니아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 단지를 운영하는 도미니언에너지는 이번 폭풍이 결빙 예보대로 진행될 경우, 자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겨울철 기상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6시 42분 현재 이날 예정됐던 미국 내 항공편 4000편 이상이 취소됐다. 25일 예정됐던 항공편 중에서도 9000편 이상도 이미 취소된 상태다.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승객들에게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과 추가 결항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큰 눈에 도로 마비가 예상되면서 생활필수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 대형마트 매대가 텅텅 비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저지ㆍ펜실베이니아ㆍ오하이오 지역에선 제설용 염화칼슘 재고가 부족해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노엄 장관은 폭풍 대비 상황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민들에게 각별한 대비를 당부했다. 그는 “매우, 매우 추울 것”이라며 “연료와 식량을 충분히 비축하시길 권한다. 우리는 함께 이 상황을 극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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