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분기 국내 가계 투자자들의 주식 및 펀드 거래가 역대급으로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호조 속 투자펀드 지분을 중심으로 가계 자금 운용이 크게 늘었고 투자펀드 지분 순취득도 증가 폭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자금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 운용 규모는 78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가계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의 기간 동안 운용한 총 금융자산 증가분을 의미하는 것으로, 직전분기(76조9000억 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가계 자금 운용 관련 세부 통계를 살펴보면 금융기관 예치금(42조1000억 원)을 중심으로 운용 규모가 증가했다. 특히 가계 투자자들이 3분기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순매도 규모가 11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대치다. 반대로 국내에 발행된 투자펀드를 사들인 순매수(23조9000억 원) 규모 역시 역대급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용현 한은 경제통계1국 자금순환팀장은 "통계에 담긴 투자펀드에는 △주식형 △채권형 △부동산펀드를 비롯해 혼합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해당된다"며 "이는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의 잔액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 기간 국내 주식시장은 미ㆍ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과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3분기 코스피 지수는 역대급 실적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3000선 후반에서 4000선 돌파를 시도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하반기에 이어 올해 초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4552포인트선까지 오르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투자 부문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적극적이었다. 3분기 가계 국외 자금조달 증감 현황을 보면 거주자들이 해외 발행 주식을 산 규모가 32조1000억 원으로 직전분기보다 5조2000억 원 늘었다. 또 거주자가 취득한 해외 기타대외채권 역시 17조8000억 원으로 전분기(9조2000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주식시장 훈풍 속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 움직임도 확인됐다. 3분기 국외부문 자금운용 현황 통계에 따르면 3분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거래(10조9000억 원)가 순취득으로 전환했다. 1년 전인 2024년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팔자'를 지속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과 펀드를 적극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의 국내 직접투자 역시 전분기 1조 원대에서 3분기 7조9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