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성장률 반등 겨냥해 반도체 편중 구조 탈피

반도체 중심의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바이오, 방산 등으로 성장축을 넓히는 전략이 본격화된다. 정부는 올해를 잠재성장률 반등의 원년으로 설정, 반도체에 신산업을 결합한 ‘반도체+α’ 전략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재정경제부는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 잠재성장률 반등을 4대 정책 방향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국가전략산업 육성과 초혁신경제 구현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인구 감소와 투자 둔화로 하락세를 이어온 성장 잠재력을 기술·산업·인재 투자를 통해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먼저 반도체 산업은 대통령 직속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범정부 전략 관리 체계로 전환된다. 정부는 반도체를 단일 제조업이 아닌 AI·로봇·자율주행·국방 등과 결합하는 핵심 플랫폼 산업으로 육성해 ‘세계 2강’ 도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 인허가 타임아웃제를 도입하고,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도 2030년까지 1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도체에 더해 방산·바이오·원전 등 신성장 엔진 육성도 병행된다. 방산 분야에서는 협력국을 다변화하고 국방 AI·무인체계·우주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을 강화한다. 바이오 산업은 신약 개발과 첨단 의료기기 상용화에 초점을 맞춰 규제 개선, 연구개발(R&D), 금융 지원을 연계한 패키지 전략이 추진된다. 반도체 편중형 성장 구조의 한계를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AI 분야에서는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연내 착공해 연산 인프라를 확충하고, AI 로봇·자율주행·AI 반도체 등 7대 선도 분야를 집중 지원한다. 제조·물류·농업·재난 대응 등 실물 경제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이른바 ‘AX(인공지능 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양자·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중장기 연구도 병행된다.
이 같은 산업 전환을 뒷받침할 핵심 재원으로는 ‘국민성장펀드’가 전면에 배치됐다. 정부는 올해 AI·반도체·바이오 등 전략 산업에 30조 원 규모의 투자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참여형 펀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민간 자금을 성장 산업으로 유도하고, 잠재성장률 반등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취지다.
인적 기반 확충도 함께 추진된다. 이공계 장학금을 확대하고, 연구 역량과 성과를 인정받은 ‘국가과학자’ 20명을 선발해 집중 지원한다. 외국인 우수 연구 인재와 첨단 산업 분야 기능 인력 유치도 병행해 산업 전환에 필요한 인력 수급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반도체 중심 성장 구조를 AI·바이오 등으로 확장해 산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중장기 성장 잠재력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AI 인프라 확충과 대규모 투자로 생산성 제고와 민간 투자 유발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반도체를 세계 2강으로 도약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방산과 바이오 등 신성장 엔진을 함께 키워 ‘반도체+α’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전략의 큰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총 30조 원 규모의 지원에 착수하고, 국민참여형 펀드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단순한 재정 지출이 아니라 민간 자금을 성장 산업으로 유도해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