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6년차에도 여전히 무대 위에서 전설을 이어가는 가왕 조용필이 다시금 그의 진가를 입증했다.
1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컬피(CUL;PI)의 대중음악 토크 프로그램 ‘케팝참참’(연출 이은지)에는 트로트 작곡가 김민진이 출연해 대중음악평론가 김도헌과 조용필의 예술성과 세대를 초월한 영향력을 집중 분석하며, 빛나는 그의 음악 세계를 조명했다.
김민진은 최근 화제가 된 광복 80주년 특별공연을 언급하며 “그 나이에 25곡을 완창한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 체력과 열정, 그리고 관객을 대하는 진심이 그대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탄생’ 멤버들이 여전히 무대에 함께 서 있는 걸 보며 음악이 세대를 잇는다는 걸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용필의 대표곡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통해 “트로트에 밴드 사운드를 결합한, 이른바 ‘밴드 트로트’의 시초였다”며 “팝적인 리듬과 한국적 정서를 동시에 담아 그 시대에 이미 장르 융합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조용필은 트로트, 록, 발라드, 민요, 팝까지 모두 아우른다. 장르가 그를 정의하는 게 아니라, ‘조용필’이라는 이름이 하나의 장르”라며 “그의 음악은 세대를 초월해 젊은 세대까지 공연장에서 함께 따라 부른다. 그것이 진짜 ‘가왕의 힘’”이라고 말했다.
김민진은 또 “조용필은 어려운 노래를 쉽게, 쉬운 노래를 어렵게 만든다”며 “감정의 디테일과 호흡이 완벽해 감정이 폭발하면서도 절제돼 있다. 그게 진짜 프로의 발성”이라고 분석했다.
조용필의 인간적인 면모도 언급됐다. 김민진은 “식당에서 팬이 사인을 요청하자 매니저가 제지했는데, 조용필이 ‘이분들이 나를 있게 한 분들인데 왜 막느냐’며 모두에게 사인을 해줬다고 들었다”며 “무대 밖에서도 진심이 느껴지는 분”이라고 전했다.
김민진은 “조용필 이전과 이후로 한국 음악의 폭이 달라졌다. 그는 단순한 히트곡 제조자가 아니라 대중음악의 기준을 세운 인물”이라며 “조용필은 한 시대의 상징이자, 한국 대중가요의 뿌리이자 중심”이라고 평가했다.
김도헌은 “조용필은 여전히 현역이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과거의 상징이 아니라 지금도 현재진행형 예술가”라고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