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일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더 빨리 고국으로 모시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날 박윤주 외교부 1차관,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함께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가 석방된 노동자 316명을 태운 전세기가 도착한 인천국제공항에 마중을 나가 “우리 국민 306명과 14명 외국인 여러분께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직접 드리고 싶어서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11일(현지 시각) 오전 11시 38분경 미국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은 이날 오후 3시 23분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강 실장은 “정부는 내 가족, 내 친구에 벌어진 일을 해결한다는 자세로 구금 국민을 한시라도 빠르게 모시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하루 노심초사하고 잠 못 자며 소식 기다린 가족들과 한마음으로 지켜봐 준 국민 여러분께서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푹 쉬실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귀하신 분들 일상생활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치료 지원방안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했다.
강 실장은 “미국과의 업무는 끝났다고 생각할 때가 새로운 시작”이라며 “트럼프가 언급한 새로운 비자를 만드는 방안을 포함해 미국 비자 발급 체류자격 시스템 개선을 향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구체적으로 “B1 비자에 대해 한미 양국이 해석 차이가 있다”며 “근본적으로 문제를 개편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조속히 논의가 이뤄져 불신을 없애야 기업들이 안전하게 미국에 투자하고 일할 수 있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한미 간 워킹그룹을 통해 추가적인 협의를 거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에 잔류하게 된 근로자 1명의 경우 개인 변호사를 통해 보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박 차관이 전했다.
아울러 귀국한 근로자들의 미국 재입국에 대해선 “당장 가능한 분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에서 (재출국) 준비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다만 심리치료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바로 출국하는 것은 회사 차원에서 권고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 실장은 말했다.
‘근로자들의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문서 등으로 확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그 부분을 얘기하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신뢰할 수 있나’라는 추가 질문엔 “트럼프 대통령이 죄 없는 한국 국민이 일하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비자 체계 개편을 논의하기로 한 것만으로 충분히 답변이 되지 않았느냐. 문서로 내놓으라고 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는 동맹 관계다. 국민이 이번 과정에서 상처받고 속상해했지만, (동맹에) 걸맞게 당당한 대응을 할 것으로 믿으셔도 괜찮다”며 “개인적으로는 죄 없는 국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우리 대통령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나온 것”이라고 했다.
귀국 근로자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굉장히 건강하며, 특별히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박 차관은 전했다. 강 실장은 이어 “임신부 한 분이 계셔서 퍼스트클래스(일등석)로 모셔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며 “비행기가 출발할 때 모두 손뼉을 치고 환호했다는 얘기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