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미청구공사 40% 급증...회수 불안 없는 이유

입력 2025-08-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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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 (연합뉴스)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 (연합뉴스)

SK에코플랜트의 미청구공사 규모가 올해 들어 40% 넘게 늘어나며 1조 원을 돌파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다만 발주처가 대부분 그룹 계열사인 만큼 회수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연결 기준 미청구공사 금액은 지난해 말 9198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2959억 원으로 4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17.2%), DL이앤씨(-16.6%), GS건설(-12.4%) 등 주요 건설사들이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미청구공사는 ‘아직 수령하지 못한 공사비’를 의미한다. 시공사가 발주처에 아직 청구하지 않은 금액이다. 공사비를 요청했으나 아직 받지 못한 금액인 공사미수금과는 구분된다. 이에 따라 모두 유동자산에 속하지만 공사미수금은 매출채권으로 계상된다. 미청구공사 중 발주처로부터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대손충당금을 설정해 영업실적에 반영한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계열사 발주 비중이 높다. 올 상반기 미청구공사 중 가장 큰 비중은 SK하이닉스 청주 M15 신공장(3445억 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구축공사(2717억 원), 울산 GPS 복합화력발전소(861억 원), 울산 SKMU 프로젝트(618억 원) 등 이들 현장만 합쳐도 7700억 원이 넘는다. 모두 SK그룹 계열사가 발주한 프로젝트인 만큼 발주처 신용도가 높아 회수 불확실성은 사실상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계열사 발주 중심의 반도체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7992억 원, 영업이익 209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9%, 영업이익은 65.9% 증가한 수치다. 미청구공사가 늘었지만 동시에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에도 기여한 셈이다.

다만 매출 구조가 하이테크 사업에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실제 하이테크사업 매출은 2023년 전체의 7.6%에서 2024년 12.5%로 늘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매출의 절반(50.5%)을 차지했다. 사업 재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문 조정이 있었다고 해도 매출 증가가 사실상 반도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에코플랜트가 내년 7월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만큼, 중요한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그룹사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동시에 비(非)계열 수주 비중이 작다는 점은 기업가치 산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 전환을 위해 추가적인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SK트리켐과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관련 기업 4개를 SK그룹으로부터 이관받을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편입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연내 관련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미청구공사 중 대부분은 그룹 계열사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은 크지 않다”며 “동시에 반도체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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