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산 만다린에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제주도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산 만다린이 무관세로 수입되면 제주산 감귤류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미국산 만다린의 수입관세율을 당시 144%에서 매년 9.6%씩 단계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올해 기준 관세율은 9.5%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수입관세가 사라진다.
미국산 만다린은 감귤류의 한 종류로 얇은 껍질이 특징이다. 제주산 온주밀감과 만감류인 진지향과 비슷하다.
미국산 만다린은 매년 관세율 인하로 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입물량도 매년 급증했다. 미국산 만다린 수입물량은 2017년 0.1톤, 2018년 8.3톤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1년 728.5톤 등으로 매년 늘었다.
특히 관세율이 20% 미만으로 낮아진 지난해에는 3099톤이 수입됐다. 관세율이 9.5%로 떨어진 올해는 상반기에만 7915톤이 수입돼 지난 한 해보다 이미 두 배 이상 수입 물량이 늘었다.
미국산 만다린은 주로 3∼5월 국내 판매가 이뤄지는데 이 시기 유통이 겹치는 제주 감귤류의 시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에서는 한라봉과 레드향이 1월부터 5월까지 출하되고 카라향은 4월 중순에 출하가 진행된다. 일부 하우스재배 감귤은 5월부터가 출하시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