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정답 맞히기식 대입 바꿔야"⋯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시동

입력 2026-08-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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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위원회,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 토론회' 개최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이 11일 인천 콜라보마이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이 11일 인천 콜라보마이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인공지능(AI)이 같은 문제를 1초 만에 푸는 시대에 지금의 대입이 정말 학생들의 사고력을 평가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국가교육위원회가 미래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첫 지역 현장 토론회를 열고 AI 시대에 맞는 학생평가와 대학입시 방향에 대한 공론화에 착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암기와 정답 찾기 중심의 현행 대입제도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학생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가교육위원회는 11일 인천 콜라보마이스컨벤션센터에서 인천광역시교육청과 공동으로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 토론회'를 개최했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10년 뒤 세상은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며 "AI 시대에는 인간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고, 대입제도 역시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김동진 국가교육위원회 대학입학제도 특별위원회 위원은 미래 대입제도 개편은 단순한 입시제도 손질이 아니라 AI 시대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체계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논의할 주제는 단순히 입시제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20년 뒤 살아갈 사회의 바탕을 마련하는 일"이라며 "인재를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을 많이 아는가에서 그 지식을 어떻게 사고하고 활용하는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현행 대입제도의 가장 큰 문제로 교육과정과 학교 평가, 수능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운영되는 구조를 꼽았다. 그는 "교육과정 따로, 내신 따로, 수능 따로 움직이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학생들은 배우고 싶은 과목이 아니라 등급 받기에 유리한 과목을 고르고, 수능은 학교 수업만으로 대비하기 고난도 문제 중심으로 출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은 대입제도 개편 원칙으로 △충분한 준비 후 시행 △중학교·고등학교·대입으로 이어지는 순차 적용 △수업·내신·수능의 연계 △교원의 평가 전문성을 중심으로 AI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합의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었다"며 "제도를 발표해 놓고 현장이 뒤따라오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준비를 마친 뒤 시행하는 순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11일 인천 콜라보마이스컨벤션센터에서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국가교육위원회는 11일 인천 콜라보마이스컨벤션센터에서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이어 발제에 나선 이민석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교육인재분과장은 AI 시대에는 결과보다 과정과 탐구 중심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며 AI를 활용한 서·논술형 평가 확대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평가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 목표 자체가 평가에 있다는 것"이라며 "정답 중심의 평가를 개선하고 과정 중심, 문제 해결 중심 평가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서·논술형 평가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채점 문제를 AI가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1차 채점을 하고 점수와 근거를 제시하면 교사가 최종 판단을 내리는 방식"이라며 "AI는 점수를 내는 블랙박스가 아니라 평가 기준에 따른 채점 초안을 만드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 "채점 부담이 줄어들면 교사는 학생에게 필요한 맞춤형 피드백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며 "AI를 활용한 서·논술형 평가는 학교 단위에서 시작해 검증을 거쳐 장기적으로 국가 단위 평가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발제 이후 참여자들은 현행 평가제도의 적절성과 대입제도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국교위는 이날 인천 토론회를 시작으로 지역 현장토론회와 국민참여위원회 숙의, 온라인 의견수렴 등을 거쳐 미래 대입제도 개편 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회적 논의를 거쳐 도출된 개편안은 '2028~2037 국가교육발전계획'에 반영돼 내년 3월 최종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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