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버섯 균사체 비건레더' 연속생산 기술…부산서 탄생

입력 2025-08-0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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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한국소재융합연구원 공동연구 성과

▲부산시청 전경  (사진제공=부산시청 )
▲부산시청 전경 (사진제공=부산시청 )

버섯 균사체에서 길을 찾은 부산의 친환경 미래소재 산업이 국내 기술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부산시는 29일, 한국소재융합연구원(KIMCO)과 공동으로 지역기업이 국내 최초로 ‘버섯 균사체 기반 비건레더 연속생산 공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선정된 「바이오매스 기반 비건레더 개발 및 실증클러스터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 추진 1년 만에 이뤄졌다. 총 230억 원(국비 148억 원, 시비 30억 원, 민자 52억 원)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미래지향적 소재 산업 전환을 이끄는 국가급 실증모델로 평가받는다.

"버섯에서 자라난 가죽"…새로운 녹색소재의 가능성

버섯 균사체 기반 비건레더는 동물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고기능성 소재로, 섬유질 미생물의 균사체를 활용해 제조된다. 기존 비건레더가 합성수지나 플라스틱 대체재 위주였던 반면, 균사체 기반 가죽은 생분해성과 가공 유연성 측면에서 기존 한계를 넘어서는 친환경성으로 각광받는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미래 핵심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을 중심으로 버섯 기반 소재에 대한 투자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부산의 성과는 국내 소재산업의 방향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한 셈이다.

이번 기술 개발을 주도한 기업은 부산 소재의 ㈜조일산업이다. 연속생산 공정으로 구현된 친환경 피혁 기술은 기존 공정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균일성 문제를 해결했으며, △자동차 내장재 △프리미엄 소비재 △가구소재 등 응용분야 확대가 가능하다.

실증은 한국소재융합연구원이 중심을 맡아 지역 내 220개 합성피혁 제조업체, 120개 자동차 내장소재 업체 등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진행 중이다. 특히 현대트랜시스와 함께 미래차 내장 시트에 대한 실증테스트도 예정돼 있어 상용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일산업은 이미 ‘아디다스 벤더페어’ 참가를 통해 글로벌 유통망 진출의 물꼬를 텄으며, 비건레더 분야에서만 연 1,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해 700억 원 규모였던 매출에서 40% 이상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 생태계 전체를 겨냥한 장기 계획도

KIMCO는 단기 기술개발을 넘어 중장기적 산업 구조 전환에도 발맞추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연구원 부지 내에 △균사체 배양시설 △비건레더 자동생산장비 △신뢰성 평가 장비를 포함한 공공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대상 성능검증 및 양산 기반 기술 이전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로써 친환경 소재 산업에 필요한 ‘R&D–시제품–양산–판로’로 이어지는 공급망(밸류체인)이 지역 내에서 순환할 수 있는 구조가 조성될 전망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성과는 친환경 소재 산업의 선도도시로 부산이 나아가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며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은 물론, 부산소재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도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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