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와 전남도의 폭우 피해 건수가 2000건을 넘겼다.
최대 600㎜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광주·전남지역의 피해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21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9일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1311건의 피해를 접수하고 추가 피해 현황을 집계 중이다.
광주에서 유일하다시피 한 6·25 전적지인 옛 산동교는 급류에 휩쓸려 교각이 파손되고 일부 도로가 크게 무너졌다.
맨홀에 빠진 노인을 시민이 구조하는 아찔한 상황도 빚어졌다.
피해 유형별로는 도로 침수와 파손이 각각 447건, 26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로 인한 차량 침수도 124건 발생했다.
상가와 주택 등 건물 침수는 263건으로 서구(101건)와 동구(71건), 북구(41건)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외에도 경사면 유실이나 나무 넘어짐 등 피해도 각각 54건, 62건 접수됐다.
자치구별 피해 금액 합계는 최소 1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피해가 큰 북구 신안동과 동림동, 중흥동 일대 주택가와 상점가 등에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130여 명을 투입해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남도는 공공시설에서 297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방하천과 소하천 등 제방유실이 211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담양 62건, 나주 31건, 영광 26건 등 순으로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양수장이나 배수장, 저수지 등 수리시설에서도 수로가 일부 유실되는 등 62건의 피해가 났다.
문화재 부대시설도 유실되거나 망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담양 소쇄원 진출입로 돌담과 보성 안규홍·박제헌 가옥 뒤쪽 사면에 쌓아놓은 돌이 무너지거나 흘러내렸다.
장성 고산서원과 순천 선암사의 진입로도 토사가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은 모두 574동이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담양(255가구)과 함평(163가구)에서 침수피해가 컸다.
나주와 담양, 함평, 무안 등에서는 닭과 오리 등 가축 23만 마리가 죽었다.
나주와 구례에서는 돼지 500마리와 꿀벌 15군이 폐사해 5억70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양식장 피해도 이어져 뱀장어 등 34만5000마리, 우렁이 3000㎏, 김 종자 6000상자 등이 소실돼 1억2900만 원의 피해가 집계됐다.
벼 6301㏊를 비롯해 시설원예작물 263㏊ 등 7313㏊ 규모의 농작물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침수 피해를 본 담양군 봉산면의 딸기 하우스를 방문해 농업인을 위로했다.
김 지사는 "신속한 피해조사와 복구 지원 체계를 가동해 재해복구비와 보험금이 지체 없이 지급되도록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괴물 폭우가 휩쓸고 간 광주·전남에 이틀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전남 완도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무안·강진·장흥·영암·해남과 광주에도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처럼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오르며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