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장 ‘미리 보는 답지’ 된 무기한선물…ADR보다 개장 방향 잘 맞혀

입력 2026-08-04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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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현물 닫힌 20시~7시59분 SKHX 가격 흐름 분석
시초가 방향 15번 중 12번⋯공통 표본서 ADR 일치율 상회
NXT 1주 하한가 체결 변수⋯해외서 강제청산 촉발

(챗GPT)
(챗GPT)

탈중앙화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연계 무기한선물 ‘SKHX’가 미국 상장 예탁증서(ADR) ‘SKHY’보다 한국거래소 정규장 개장 방향과 높은 일치율을 보였다. 국내 증시 폐장 이후의 정보를 반영하는 야간 가격발견 기능이 확인된 가운데 거래 규모와 헤지 수요가 커지면 국내 주가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본지가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조사한 결과, SKHX 수익률은 15거래일 중 12차례(80%) 다음 거래일 SK하이닉스 시초가 방향과 일치했다. SKHY와 공통 비교가 가능한 13거래일에서는 SKHX가 11차례(84.6%) 방향을 맞혀 SKHY의 8차례(61.5%)를 웃돌았다.

SKHX 수익률은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 종료 시점인 직전 거래일 오후 8시부터 다음 거래일 프리마켓 개장 직전인 오전 7시59분까지 집계했다. SKHY에는 미국 정규장 수익률을 적용했다. 국내 현물 가격이 조사 결과에 섞이지 않도록 구간을 설정했다.

지난달 31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SKHX는 NXT 개장 전까지 15.09% 상승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전일 종가보다 13.46% 높은 가격으로 출발해 29.95% 오른 171만8000원으로 상한가에 마감했다. 직전 미국장에서 SKHY도 17.52% 올랐다.

SKHX는 국내 종가보다 시초가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까웠다. 지난달 22일 SKHX는 NXT 개장 전까지 5.33% 올랐고 SK하이닉스도 7.68% 상승 출발했다.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해 0.33% 하락 마감했다. 전체 15거래일 중 SKHX와 당일 종가 방향이 일치한 날은 10차례(66.7%)로 시초가 기준보다 적었다.

SKHX는 SK하이닉스 보통주 1주의 원화 가격을 원·달러 환율로 환산한 가치를 추종한다. 국내 현물 가격과 환율은 외부 정보를 온체인 시장으로 전달하는 가격 중계 장치인 ‘오라클’을 거쳐 손익과 강제청산의 기준가격에 반영된다. 국내 시장이 문을 닫은 뒤에는 미국 반도체주와 SKHY, 환율, 관련 뉴스와 시장 참여자의 주문 등이 가격 형성에 영향을 준다.

국내 현물 가격이 해외 무기한선물 시장을 움직인 사례도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SKHX가 NXT 개장 전까지 이미 8.78% 하락한 가운데 개장 직후 SK하이닉스 1주가 하한가인 127만2000원에 체결됐다. 이 체결가가 반영되면서 SKHX 기준가격은 1127.90달러에서 917.25달러로 18.7% 급락했고, 약 5740만달러 규모의 매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야간에는 SKHX가 국내 시초가의 선행 신호로 작용하고, 아침에는 국내 현물 가격이 해외 레버리지 시장을 다시 움직이는 구조가 확인된 사례다. 이후 SKHX를 하이퍼리퀴드에 개설한 트레이드엑스와이지(Trade.xyz)는 보상액 산정 기준가격을 1115.5달러로 정해 피해 이용자에게 보상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현재 SK하이닉스 연계 토큰 상품은 본주 수급을 직접 좌우하기보다 국내 증시 폐장 이후의 정보를 반영하는 야간 가격발견 시장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며 “다만 향후 1:1 담보형 토큰의 순발행량과 무기한선물 미결제약정, 시장조성자의 헤지 거래가 확대될 경우 국내 본주의 수급과 가격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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