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양강 구도 흔든다…유럽·일본·영국·인도, ‘독립 생태계’ 구축 박차

입력 2025-07-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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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7-0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글로벌 주요국 제약·바이오 육성 전략 [글로벌 바이오 패권전쟁下]

유럽·일본·영국·인도 등 미·중 영향 벗어나기 위한 정책 발표
혁신 기술 투자·규제 완화 등 자국 중심의 생태계 구축 목표
“글로벌 의존도 낮추고,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바이오 패권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유럽‧일본‧영국‧인도 등 주요국들도 자국 중심의 독립적 바이오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국은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 혁신 가속화, 규제 완화와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국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주요 선진국들은 두 강대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의약품 시장이지만, 수준 높은 기초연구 역량에도 불구하고 상용화와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EU 내 임상시험 비중은 지난 10년간 25%에서 19%로 줄었고, 투자 규모와 임상시험 수도 미국과 격차가 크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경쟁력 저하와 해외 의존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유럽연합(EU)은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이달 초 2030년까지 유럽을 생명과학 분야 글로벌 리더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연간 100억 유로(약 16조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혁신 가속화, 시장 접근 촉진, 신기술에 대한 대중 신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제약 패키지’ 법 개정을 통해 혁신 의약품에 대한 보호 강화, 의약품 공급 의무 부과, 제네릭·바이오시밀러의 조기 시장 진입 지원 등도 추진 중이다. 올해 1월에는 바이오기술‧제조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허브’를 출범시키며, 신생기업과 중소기업의 혁신 제품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일본은 대규모 민관 협력 바이오 펀드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에 나섰다. 이달 초 2억 달러(약 27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 벤처캐피털(VC) 펀드를 조성했으며, 향후 10년간 일본의 바이오 스타트업과 글로벌 확장 가능 기업에 Pre-seed 단계부터 투자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민간 주도 투자에 발맞춰 2025년 예산안에 차세대 헬스테크 스타트업 지원 6억 엔(약 55억 원), 의료기기 개발 지원 14억 엔(약 131억 원)을 신규 편성했다.

앞서 6월에는 일본 내각부가 ‘일본 경제의 재정 운영·개혁에 관한 기본 정책안’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임상시험 인프라 구축, 바이오시밀러 개발 촉진, 필수의약품 공급망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동시에 혁신의약품 상업화, 헬스케어 스타트업 육성, 제조 인프라 및 인력 개발도 병행하며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영국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2030년까지 유럽 최고, 2035년까지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도약을 목표로 6가지 산업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6억5000만 파운드(약 1조2000억 원)를 투자해 건강 데이터 플랫폼과 임상 인프라를 강화하고, 임상시험 승인 기간을 150일 미만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또한, 5억2000만 파운드(약 9700억 원) 규모의 혁신 제조펀드 확대와 스타트업 성장 지원 조직 신설 등을 통해 생명과학 강국으로 도약을 모색 중이다.

인도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강국으로 부상하며 바이오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미국 처방약의 90%를 차지하는 제네릭의 원료의약품 중 약 35%를 생산하며, 저렴한 비용과 다수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의약품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해왔다. 최근엔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에 따라 ‘탈중국’ CDMO 대안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올해 출범한 ‘혁신제약서비스기구(IPSO)’를 통해 다양한 협력 모델과 정부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주요국들은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국 의약품 생산과 공급망 자립, 혁신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의약품을 무역 카드로 활용하는 위험을 줄이고,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혁신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도록 균형 잡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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