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탈 USA, 미국 내 주요 방산 조선업체
한화디펜스USA “미국 내 입지 확장 노력 중”

한화가 미 해군 함정은 물론 핵추진잠수함 모듈까지 생산하는 호주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 인수를 추진한다. 기존에 확보한 호주 오스탈 본사 지분(19.9%)과 별개로, 핵심 자산인 미국 사업법인 ‘오스탈USA’를 직접 사들여 미 국방 시장의 안마당을 대대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2024년 말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또 다른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해 미국 함정 시장 공략 속도전에 돌입했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오스탈은 한화디펜스USA로부터 오스탈USA의 사업과 관련 법인을 인수하는 조건부 제안을 받았다. 한화가 제시한 가격은 10억5000만(1조4900억원)~12억달러(1조7000억원)다. 오스탈USA 관련 지주회사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오스탈 본사 상장주식이나 호주·필리핀·베트남 사업은 이번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다. 오스탈 USA는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 조선소를 중심으로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을 건조하는 미국 내 핵심 방산 조선업체다. 연안전투함, 원정고속수송함 등을 건조해왔으며, 현재는 차세대 상륙함과 감시함 등 신규 함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화가 오스탈 USA를 품게 되면 단순히 미국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의 군함 및 잠수함 공급망에 직접 진입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해군력 확대를 추진하면서 군함 건조 능력 확충을 전략 과제로 삼고 있다. 이에 향후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최근 글로벌 방산·조선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MRO)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에서는 미국 시장 진출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경쟁 심화에 대응해 해군 전력 확대와 조선업 기반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생산 능력 부족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의 오스탈 USA 인수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 역량 확충 정책과도 맞물리는 만큼, 한화의 미국 함정 시장 진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번 제안은 아직 비구속적 의향서 단계로 가격 협상과 실사, 계약 체결, 미국 정부의 최종 심사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거래 성사 여부는 향후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미국 함정·방산 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미국 대표 방산 조선사들과의 ‘전략적 연동 체계’를 다지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올해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함정 건조 생산성 향상 및 첨단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미국 조선그룹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는 상선 및 군함 공동 건조, 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통해 미국 현지 조선소와 공동 건조 체계를 구축하고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미국 함정 건조 공급망 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현지 조선소들과의 공동 건조 체계를 바탕으로 미 해군 MRO 사업 참여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미국 함정 건조 핵심 공급망 진입까지 차근차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