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하반기에는 2조 원 규모의 성수1지구 시공권을 놓고 다시 한번 수주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 일대 약 23만㎡ 부지에 조성되는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는 오는 8월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다. 지하 5층~지상 최고 77층 규모로 총 301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약 2조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서울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바꿀 상징적인 입지로 평가받는 만큼 HDC현대산업개발 외에도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사들이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강조하는 경쟁력은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이다. 단순 시공을 넘어 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도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운대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시티, 서울원 아이파크 등의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시공·운영을 아우르는 모델을 구축했다. 특히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디벨로퍼 전략을 집약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전에서 포스코이앤씨를 제치고 시공권을 따내며 디벨로퍼 전략의 실효성을 증명했다.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사업 기획·브랜딩·운영 역량까지 입주민들의 신뢰를 끌어낸 결과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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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쟁력의 성과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월 원주 단계주공 재건축(4369억 원)을 시작으로 부산 광안4구역 재개발(4196억 원), 부산 연산10구역 재개발(4453억 원),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9244억 원)까지 상반기 도시정비 신규 수주액만 2조2262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강북구 미아9-2구역 재건축사업(6358억 원) 수주도 유력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 입찰에 참여했으며 오는 28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다. 해당 사업까지 수주할 경우 상반기 수주액은 2조5000억 원대로 늘어나며 최근 5년간 최대 실적인 2021년(1조5019억 원), 역대 최고인 2015년(2조4421억 원)을 모두 넘어선다.
하반기에도 수주 기대감은 이어진다. 서초구 방배신삼호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GS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룬 중구 신당10구역 재개발 역시 현재까지 경쟁 입찰 없이 단독으로 참여한 상태다. 성수1지구까지 수주가 이어질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5조 원을 넘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성수1지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당사가 강점을 가진 디벨로퍼 역량을 바탕으로 조합이 원하는 최적의 사업제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