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나 원 구성 협상을 진행했으나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45분간 진행된 네 번째 회동에서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배분은 1년 전 합의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이 바뀐 상황에서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 운영위원장을 모두 차지하는 것은 일당독재라며 법사위원장 양보를 거듭 요구했다.
문진석 수석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더 이상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지난 1년 전에 1기 원내지도부가 약속했던 걸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정세도 어렵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큰 상황에서 여야가 힘을 합쳐 빨리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 통과 등을 해야 한다"며 "상임위 배분 문제로 계속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수석은 또 "임시국회가 7월 4일에 끝나는데 그때까지 추경안을 통과시키려면 이번 주까지는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며 "시간을 무한정 끌 수 없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상범 수석은 "민주당의 입장은 야당에 대한 신뢰가 없고 어느 것도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김병기 원내대표가 협치를 한다고 강조하지만 실제 협상 과정에서는 한 치 양보 없이 본인들이 갖고 있던 것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190석의 거대여당으로서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 운영위원장을 민주당이 모두 갖고 간다는 것은 결국 이재명 민주당의 일당독재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말과 다름없다"며 "앞으로 민주당이 이와 같은 일방 독주를 계속하면 다수당 폭정에 의한 독재 모습으로 흘러갈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양당 원내대표단은 24일 오전 11시 국회의장 주재로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문 수석은 "의장님이 주재해서 일정 관련해서 논의를 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수석은 "양당 새 원내지도부가 구성됐는데 아직 국회의장과 상견례가 없었다"며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