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아전인수’ 단일화 수싸움

입력 2025-05-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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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이준석 만남 계획 추진중”
사전투표 29일 전까지 마지노선
이재명 “내란단일화 예측” 견제구
이준석, 강력한 반대 의사 피력
일각, 대선후 보수 개편 염두 움직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2025.5.19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2025.5.19 (연합뉴스)

6·3 대선에서 범보수 단일 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국민의힘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은 단일화 가능성에 총공세에 돌입했다. 일각에선 대선 이후 벌어질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를 반대하는 움직임도 등장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를 향해 28일까지 단일화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올리는 분위기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여러 각도에서 (이준석 후보와) 만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원래 우리는 한 뿌리였기 때문에 (단일화)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절체절명 순간에서 단일화는 압도적인 필승 전략이 될 것”이라며 ‘100% 국민경선’ 또는 ‘공동정부 구성’이라는 선택지를 제시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재명이라는 거대한 위협 앞에서 우리가 분열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24일 페이스북)”이라고 했고,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무책임한 호텔 관리자 이재명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25일 페이스북)”고 했다.

국민의힘이 생각하는 최종 단일화 마감일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전이다. 사전투표 비율이 높아 그 전에 단일화를 해야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때도 전체 투표자 중 약 47.9%가 사전투표를 했다. 같은 때 윤석열 전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2022년 3월 3일 후보 단일화를 발표한 전례가 있어 극적 발표는 가능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마침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양측이 단일화한다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심리도 깔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46.6%, 김문수 후보 37.6%, 이준석 후보 10.4%를 기록했다. “이준석 후보와 합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단일화가 원활하게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23일 윤재옥 선대위 총괄본부장)”던 전략에 근접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5.25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5.25 (연합뉴스)

단일화를 위한 제반의 여건이 갖춰지자 민주당은 공세 수위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결국 개혁신당도 국민의힘의 아류고, 국민의힘은 내란 행위에 대해서 선을 긋지 않고 있다”며 “(두 후보가) ‘내란 단일화’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한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며 선제적으로 견제구를 날리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2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준석 후보가) ‘제3의 길’이라는 새로운 중도 정치의 철학을 갖고 (대선 레이스를) 출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국민의힘으로) 회귀하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강하게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24일 국민의힘을 향해 “당권 투쟁이나 정치공학적 단일화를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를 흐리는 데만 일조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이재명 집권을 돕는 도우미는 바로 국민의힘이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미국 출국을 앞두고 배웅온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05.10.  (뉴시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미국 출국을 앞두고 배웅온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05.10. (뉴시스)

일각에선 대선 이후의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 등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지자 소통 채널인 ‘청년의 꿈’에서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시장이 대선 후 돌아올 것을 고려해 이준석 후보 편을 들어줬다는 말이 나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대선 후 보수 진영 개편과 관련해 “앞으로 경쟁이 될 수 있는 보수의 인물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후보”라면서 “아마 경쟁자가 되지 않겠나 본다. 그렇게 해서 국민의힘이 재편돼야 한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 걸기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이며, 응답률은 8.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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