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도 자본건전성 관리 선방⋯4대 은행 위험가중자산 1조↓

입력 2025-05-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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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5-18 19: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지난해 4분기 10조 늘었는데...올해 0.17%↓
원화가치 하락에도 기업대출 줄여 RWA 관리
연간 증가율은 4% 웃돌아⋯"지속 조절 필요"
"수익성 저하ㆍ자금공급 제약 등은 유의해야"

올해 1분기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도 주요 은행들이 자본적정성 관리에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대출 규모를 줄이는 등 자산 리밸런싱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은행권이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4대 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의 위험가중자산(RWA)은 848조284억 원으로, 전분기(849조4497억 원)대비 1조4213억 원(0.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235조977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20조7828억 원 △하나은행 200조7288억 원 △우리은행 190조5393억 원 순이었다.

전분기 대비 증감률은 우리은행이 -0.77%로 가장 컸고 신한ㆍ하나은행도 0.35%씩 감소했다. 다만 국민은행(0.66%)은 소폭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측은 "전체 기업, 가계 대출 규모 증가율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지 않다"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의 자산성장 추진을 통해 RWA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올라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외화표시 대출의 원화 환산액이 증가하면서 RWA가 확대된다. 실제로 환율이 급상승한 지난해 4분기 말 4대 은행의 RWA는 직전 분기 대비 10조6232억 원(1.27%)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고환율은 지속됐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1394.7원에서 12월 1472.5원으로 대폭 오른 이후 올 1월 1452.7원, 2월 1463.4원, 3월 1472.9원으로 계속 상승세였다.

올 1분기 원화값 약세에도 은행들이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RWA 관리에 충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4대 은행은 대출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가중치가 적용되는 기업대출 취급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RWA를 관리했다. 이 기간 4대 은행이 취급한 기업대출 규모는 720조535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719조6670억 원) 보다 0.12%(868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년 전 같은 기간 기업대출 잔액이 668조360억 원에서 686조7240억 원으로 2.75%(18조3640억 원)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RWA를 관리한 덕에 국제결제은행(BIS)자본비율도 높아졌다. 4대 은행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5~16.5%로 전분기(13.1~15.9%)보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0.6%포인트(p), 0.4%p 올랐다. 하나은행이 16.45%로 가장 높았고 신한(14.95%), 국민(14.85%), 우리(13.5%)가 그 뒤를 이었다. CET1비율은 은행의 손실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자본적정성 지표로, 높을수록 주주환원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앞서 은행지주들은 밸류업을 위해 2027년까지 CET1비율 13%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은행권의 RWA 관리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연간 성장률이 4%를 웃돌아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4대 은행의 RWA는 1년 새 4.09%(33조2928억 원) 확대됐다. 신한은행이 6.75%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우리(4.75%), 국민(3.69%), 하나(1.15%)로 나타났다.

앞서 주요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말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면서 그룹 RWA 성장률을 4~5%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룹 내 은행 부문의 RWA가 전체의 약 60~80%를 차지하는 만큼 관리의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밸류업 계획이 흔들림없이 추진될 것이라면서도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은행들의 경우 올해 약 42~47%의 총주주환원율 달성이 기대되고, 밸류에이션 상승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강도 높은 RWA 관리 탓에 저위험 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수익성 저하, 투자기회 상실, 자금공급 제약 등의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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